위험해서 넓힌 도로, 출렁다리 공사로 다시 깎여

높은 교각 탓에 시계 확보도 안 돼, 차후 도로 구조개선 불가피

2017-04-10     권진영 기자


장성읍 장안리 석송대 앞 개천 인도교(일명 출렁다리) 설치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성을 이유로 선형을 개량한 도로를 깎아내고 공사가 진행되는가 하면, 깎아낸 지점에 세워진 교각으로 인해 운전자 시계 확보가 어려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석송대와 기아자동차가 위치한 장안리 삼거리는 장성읍·기산리 문화센터와, 서삼면, 복합물류센터 방면에서 오는 차량들이 만나는 지점으로, 늘 사고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다.

이에 2014년과 2015년, 서삼면 용흥교차로정비공사 시행 때 전석을 쌓아 55m 가량 도로 선형을 개량하는 공사를 병행해 실시한 바 있다.

*선형개량 : 도로구조가 취약해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도로, 농지 등을 직선화해 도로는 시계확보로 사고를 예방하고, 농지의 경우 기계화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공사

그런데 개천 인도교 사업으로 개량된 도로가 다시 깎인 것도 모자라, 현수형 출렁다리 구조상 케이블을 연결하기 위해 양 끝에 세우는 교각이 운전자의 시계를 가려 위험성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개천 인도교·데크 모양 갖추면
도로 구조개선 할 것’

이에 주민들이 “애초 위험 구간 개선 명목으로 선형 개량 해놓고 원래 도로 모양으로 깎아낸 것은 위험성을 다시 야기하는 것 아닌가. 예산낭비도 문제고 일 년 가까이 걸리는 공사기간과 그 이후 운전자들 시야 확보가 안 돼서 사고라도 발생하면 큰 문제 아니냐”고 목소리를 놀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선형 개량한 도로를 침범해 교각이 설치되고 교각이 높아 운전자들 시계 확보가 어려운 부분 등을 인지하고 있지만 인도교 설계는 군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일단 설계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며 “인도교와 진입 데크가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추고 난 후 서삼면 방면에서 진입하는 도로 선형을 개량해 운전자들의 시야가 확보되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황룡강에 건설되고 있는 개천 인도교는 폭 3m, 길이 99m의 현수형 출렁다리로, 사업비는 26억(군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