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프닝이 의혹으로, 그래서 더 안타깝다

2017-02-20     권진영 기자



지난 10일 오후 2시 장성군의회 본회의장 에서 있었던 ‘제28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에서, 장성군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임동섭 의 원이 5분 발언을 할 당시 군 실과, 읍·면사무 소 등에 음향 송출이 되지 않았던 문제로 지 역사회가 시끄럽다.

장성군의회는 본회의장 뒤편 음향실에 자 체 방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군청 각 실과 는 물론 읍·면사무소에서도 회의내용을 시청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김재완 의장이 본회의 속개를 알리고 바로 이어진 임동섭 의원의 5분 발언 이 진행되는 동안 본회의장을 제외한 외부에 서는 임 의원의 발언 내용을 들을 수 없었다.

방송장비의 전원이 꺼져 있어, 영상만 송출 이 되고 오디오 송출은 되지 않았던 것이다.
현장 장비를 확인한 결과, 전원이 꺼져 있을 때도 본회의장 안의 영상과 음향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외부 송출 중 음 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의회 사무국에서 “지난 6일 상임위실 장비 에 문제가 있어 수리하던 중 본회의장 장비 점검을 수리기사에게 요청했는데 이때 전원 스위치를 끈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이 사건 을 두고 일각에서 ‘임 의원이 두 차례나 5분 발언을 신청하고 예민한 군정을 지적하니 미 리 손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행위 다. 그러나 의회 사무국에서는 ‘수리기사와 장비 담당자의 조작 실수며, 다른 이유는 있 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수 도 있었을 이번 일이 의혹으로 번진 데는 군의 원의 발언에 대해 지나치게 불편한 반응을 보 이는 집행부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서 안타까움이 남는다.

1차 본회의 후 군수는 임 의원이 지적한 사 항들에 대해 각 실과별 반박자료와 법적대응 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2차 본회의 때는 임 의원의 발언이 끝 난 뒤 군수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고(받아들 여지지는 않았다), 군 홍보실에서는 각 지역 언 론에 ‘의회 5분 발언 관련 집행부 입장’을 담은 보도 자료를 보냈다.

「지방자치」란 일정한 관할구역 안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회 및 주민과 함께 지 역의 성장과 발전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며, 지방자치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소통’과 ‘화 합’이다.

집행부가 주민과의 소통은 물론 주민의 대 의기관인 의회와의 소통에 성공하지 못한 채 불편한 동거를 계속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지역과 군민들에 돌아올 것이다.

입장과 해석의 차이를 넘어선 의견 수렴과 토 론을 통해서만 장성의 미래 비전을 찾을 수 있다.

건전한 비판은 받아들이고, 의혹은 확실히 해소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2월 6일 장성군의회를 찾았던 ㅅ미디어 수 리기사는 “본회의장 장비 아래 스위치는 건 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누가 스위치를 껐 는가」가 아니라, 「누가 소통하려 하지 않는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