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다문화센터 통·번역사 응웽티김치우, 효부상 수상

한국부인회 전남도지부가 주최, 베트남 여성 유일

2016-06-07     기현선 기자

장성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앙요섭)에서 통·번역사로 일하고 있는 응웽티김치우씨(이하 김치우)가 한국부인회 전남도지부 주최 ‘훌륭한 효부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19일, 한국부인회 전남도지부는 진도문화원에서 7명의 훌륭한 효부상 수상자들에게 시상식을 열었다.

수상자로 이 자리에 참석한 장성의 결혼이민여성 응웽티김치우씨는 결혼이민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효부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6년, 베트남 호치민에서 21세의 나이로 장성에 들어온 김치우씨는 현재 남편과 함께 두 아이를 기르며 시부모님과 함께 장성의 삼서에 살고 있다.

현재는 다문화 센터에서 베트남어 통·번역일 을 할 만큼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김치우씨는  처음 장성으로 시집을 왔을 때만 해도 한국어는 거의 기초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 시집을 왔을 때는 6식구 외에 시동생과 조카들까지 다 함께 사는 집이어서모두가 일을 하러 각자 나가야 했기에 집안일과 육아를 하게 됐다. 그런데 그 시기가 조카들이 말을 시작할 단계의 아이들이다 보니 거의 함께 언어를 배워가고 있었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었다. 또 그때 마침 다문화 센터의 선생님들이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방문서비스가 있어서 그것을 통해 한국말을 배우기도 했고 시어머니도 내가 물어보는 단어나 문장을 하나하나 잘 설명해 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김치우씨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시어머니와 시동생이 정말 잘해줬다”며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데 시어머니께서 닭백숙을 해주셨다. 맛이 있다고 했더니 종종 만들어주셨는데 그때마다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임신을 했을 때 입덧 때문에 약간 고생을 했는데 시동생이 과일같은 음식들을 자주 사다 줬다. 정말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광주의 한 대학교에 사회복지학과를 다니고 있는 그는 “남편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을 하면 반대하지 않는다”며 “대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남편이 반대하지 않아 준 것도 정말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나오면 지금 있는 다문화 센터에서 더 많은 이주여성들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김치우씨는 “주변을 돌아보면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치우씨에게 바람을 묻자 “가족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고 남편과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더 잘 돼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며 밝게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