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살아야 한다.
농업이 살아야 한다.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4.02.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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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타까운 일들! 필자는 요즘 우리 장성농협의 결산총회를 마치고 영농회를 방문하면서 조합원들과 좌담회를 갖는 기회가 자주 있다. 조합원들에게 그 간(1년회계)에 추진했던 농협의 모든 사업에 대한 결산 결과와 앞으로 추진해야 할 구체적인 사업들을 설명하고 보고를 드리며, 이용하여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와 더 많은 이용을 해주실 것을 당부도 드리고 조합원들이 내 조합이라는 주인의식을 갖도록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다. 그러나 마을회관 등에서 조합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농촌현실에 대하여 쓸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협동조합이란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경제, 사회, 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강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사업을 이용하고 사업목적을 통하여 얻어진 이익을 직접 배당을 받기도 하고, 간접적으로 이익을 받기도 하는 이용자인 동시에 주인으로써 책임과 의무를 지닌 공공목적을 가진 특수법인이다. 소수인이 자본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인들로부터 사업을 영위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주식회사와는 다르다 하겠다.

이제는 세상이 급변하다보니 변한 것도 많은 것 같다. 농협법도 어떻게 보면 목적은 변할 수 없다 하더라도, 주변 환경이 변함에 따라 정책도 변하기 때문에 이제는 달라져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농업! 농촌! 참으로 암울하기 짝이 없다. 지금까지 농업부문에 대한 정책들이 특별한 대안 없이 행해져 왔던 것이 오늘날에 농촌이 피폐화되고, 농업인들 대부분이 과중한 부채를 안고 농업포기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고 오게 한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지난날의 잘못된 점을 보완해 가면서 앞으로 이끌어 가야할 농업이 무엇인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고령화된 농촌현실의 암담함과 개방화 바람이 몰고 온 농산물의 수입으로 인하여 그나마 연명을 해오던 쌀 산업마저도 희망을 잃어 가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대책을 세우기에는 역부족 인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바라보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우리농산물도 수입농산물에 대응하여 보다 질 좋은 농산물로 소비자에게 접근 한다면 희망을 기대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즉 환경 친화적인 농산물을 생산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신뢰를 받고 신토불이 운동을 통하여 우리 농산물을 적극 애용하도록 한다면 제 값도 받을 수 있고 소득도 기대해 볼만하다.

요즘 유통시장에는 같은 품종의 농산물이지만 천차만별로 가격차이가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맞춤형 농산물이 필요한 시기가 왔지만, 재래적인 방법에 안주하는 우리농업으로써는 이에 발맞추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 농업기술을 환경 친화적 농법으로 접목 시키고 상품화해서 우리의 농촌 현실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 농촌 현실이 처해 있는 상황을 볼 때 농업구조나 여건이 너무 열악하여 젊고 유능한 농업인을 유입하기란 매우 어렵다. 농업정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농업에 의한 소득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만 젊은 농업인들이 농촌을 등지고 떠나지 않고 정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를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농협과 농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농촌의 은퇴 농업인의 복지대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지금도 7.80대 노인들이 생계를 위한 영세농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소규모의 영농을 탈피시키고 대규모로 정예화한 농업이 되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과감한 농업투자를 통하여 농촌이 재건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흔히 농업은 생명산업의 보고라고 말하지만 우리의 1차 산업은 너무나 취약하기 때문에 보호해야 할 것은 철저히 보호하고 FTA(한.칠레간 농업협상). DDA(도하계발아젠다협상)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응책을 효율적으로 세운다면 우리의 어려움은 점차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IT 산업 등 세계시장에서 우리가 수출성장 산업을 계속 발전시켜 국가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은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바탕이 되었고, 이를 위해 희생해온 우리농업이 특별한 대안도 없이 개방만을 앞세우기 때문에 농업인들의 분노를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이익을 얻는 집단이 있으면 어느 한쪽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불공평한 부분을 형평에 맞게 해결하는 것이 국가와 정부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자기중심적 사고, 지역이기주의적 사고방식, 집단이기주의가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고 경제발전에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소외되고 약한 자들을 보호하고 도와주어야 그 사회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발전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 모두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양보하는 미덕으로 웃으면서 살아가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지 않을까?


이석행 장성농협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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