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의 도덕 불감증 심각하다
지도자들의 도덕 불감증 심각하다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4.02.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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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박광태 광주시장이 뇌물수수로 구속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박태영 전남지사의 내사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지사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 그의 측근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승진을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것이 검찰에 의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박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임모 전전남부지사는 지난 수해복구 공사비리로 구속되었는데 그가 건강보험공단 간부로 재직할 때도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건강보험공단에 근무했던 박지사의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된 것을 보면 박지사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다.

수해복구와 관련된 허위장부 조작으로 정부에서 턱없이 많은 복구비를 타낸 혐의로 담양군청의 과장 두 명이 구속되더니 이젠 최형식 담양군수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것으로 보아 최 군수의 소환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한편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에 입당을 거부한 보복성 수사라는 말도 있지만 지금의 검찰이 정권의 눈치를 보며 수사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치단체장들을 털어보면 안 걸릴 사람이 없다”며 재수가 없어서 걸린 것이라는 동정론을 펴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도덕불감증이 어디까지 와있는가 짐작할 수 있는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지방의회의원들은 당선이 되고부터는 특권만 있고, 의무와 책임은 거의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민들에게는 법을 지키라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법을 어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10억 원의 검은 돈을 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청원의원을 감옥에서 빼낸 것은 그들의 특권의식과 도덕불감증 그리고 후안무치가 어느 지경인지 알 수 있다.

지도자는 지도자에 맞는 도덕과 양심 그리고 국민 앞에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통장에 단돈 29만 원밖에 없다던 전두환 전대통령은 그의 둘째 아들이 관리해온 비자금만 1백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 돈은 대부분 우리나라 기업들로부터 불법으로 받아낸 수천억 원의 일부였다. 노동자들이 임금을 올려달라고 파업을 할 때 최루탄과 몽둥이로 짓밟은 대가였는지 모른다. 그런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통탄스런 일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자치단체장은 무소불위에 가까운 권한을 갖게 되었다. 엄청난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권한과 각종 인허가권 그리고 공무원들의 인사권까지 갖고 있는 것이 지금의 단체장이다. 그 권한만큼 철저한 도덕과 청렴 그리고 공정성을 가져야한다.

필자는 김흥식 장성군수와 관련한 갖가지 의혹에 대해 믿음을 갖고자 한다. 그가 “장성군에 이름 석자만 남기겠다”고 한 발언을 지켜주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왕 잘못이 밝혀진 것에 대해서는 군민 앞에 사과하고 바로 잡아야한다. 그래야만 이름 석자를 남기되 더러운 이름으로 남기지 않는다.

장성군에서는 군민들의 혈세로 운영하는 관사에 머물고 있으면서 서울에는 살지도 않는 45평짜리 대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것이었다. 젊은 공무원들은 맞벌이를 하거나 자녀들의 학교 문제로 부득이 장성에 주소를 두고도 광주에 거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 김군수가 굳이 서울에 아파트를 사 두어야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그렇게도 장성을 떠나 서울로 가고 싶다면 임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서울로 가는 것이 본인과 장성군민들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다. 김군수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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