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바쁜 농번기에 후원회를 열어야 했나?
꼭 바쁜 농번기에 후원회를 열어야 했나?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6.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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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를 중요시하는 정치인이라면 이런 우를 범할리 없다
<사설>

한참 농촌 일손이 바쁜 지난 1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지역출신 국회의원 후원회가 열렸다. 후원회에는 담양, 곡성, 장성에서 올라간 주민 5백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의원 후원회 행사라는 것이 지역구민 뿐만아니라, 상공인, 정치인 등 여러 다양한 부류가 참석하기 때문에 그 참석대상 중 어느 한편의 처지와 입장만을 배려해 일정을 잡는 다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본다.

또한 후원회라고 것의 성격상 모금액수에도 상당한 신경을 써야 한다. 시기와 날짜가 모금액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을 감안해 준다하더라도 김효석 의원이 꼭 이 바쁜 농번기에 후원회를 열 수 밖에 없었는가는 한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김의원은 작년에도 한창 바쁜 가을추수기에 후원회를 열었다. 올해 또 다시 일손이 모자라 아우성치는 농번기에 후원회를 개최한 김효석의원에 대해 우리는 과연 그가 농촌에 지역구를 가진 국회의원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김의원이 지역구민들에게 후원금을 기대했을리는 만무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후원금은 지역주민이 아닌 다른 참석자들에게서 나왔으리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역에서 올라간 지역구민들의 역할은 분명해 진다. 후원회장에 지역구민이 빠져서는 곤란하고 또한 일정한 세과시(?)효과도 노릴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라간 주민들의 역할은 뻔하다. 행사장에서 구색맞추며 박수쳐주고 때가 되면 밥먹어 주는 역할, 한마디로 동원대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이다.

도시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이야 후원회를 언제 어느시기에 열든 무슨 상관이며, 또한 농촌에 지역구를 가진 의원이라 하더라도 지역민들을 후원회 행사장에 동원(?)하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이랴.

작년 가을에 있었던 김의원의 후원회날 아침 장성읍에서는 무려 11대의 버스가 지역주민들을 싣고 서울로 상경했다. 그 바쁜 추수기에 그렇게 많은 주민들이 후원회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고 한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물론 게중에는 여러가지 이해관계 때문에 자발적인 참석자도 없진 않았을 것이며,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의 참여도 일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의원의 지역구의 주민 대부분은 농삿일을 주업으로 하는 농업인들이다. 자신의 지역구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단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국회의원라면 후원회의 시기를 두번씩이나 바쁜 농번기 잡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김기성 비상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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