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에 물이 가득차면 넘치듯 사람도 가득차면 잃게 된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욕망을 그릇에 비유하여 경계하는 이 글은 비움(虛)과 멈춤(止)의 미덕을 강조하는 글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어떤가?
한때나마 존경받고 촉망받고 칭송받던 사람들이 더 큰 명예 더 많은 부(富), 더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 분수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과욕을 부리다가 끝내는 그동안 쌓아 놓은 공덕을 하루아침에 허무는 자(者) 얼마나 많이 보는가?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 넘치는 것은 모자람과 같고 “좋을 때 죽어라”란 이말은 고스톱판에서 배우는 최고의 인생철학이다.
행복이란 채우는(滿)데 있는 것이 아니고 비우는(虛) 곳에 있으며 받는데(take) 있는 것이 아니라 주는(give) 곳에 있으며 나아갈(進) 때 있는 것이 아니라 멈추는(止) 곳에 있는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오. 달도 차면 기운다는 노래 가사에서 배울 수 있듯이 이제는 적당히 가난하게 살자.
자기 지위에 과분해 하자.
그리하여 이웃을 위해 상대를 위해 비워두고 남겨두자. 그러므로 지금은 그릇에 물을 채울 때가 아니다. 아무리 물을 부어도 넘치지 안을 그릇을 키울때다.
김병조 (방송인, 조선대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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