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변 산자수명한 곳
황룡강변 산자수명한 곳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4.02.17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룡면 황룡리 원황룡마을









입춘이 지난 들녁. 따뜻한 햇볕이 눈덮인 들녘을 비추고 훈훈한 온기서린 바람이 눈을 녹인다.

아직 물가에 얼음장이 녹지않은 황룡강을 건너 동화면으로 향한다. 국도 왼편으로 원황룡마을과 요월정의 방향을 알리는 표석을 보고 좌회전. 황룡강 제방을 따라 포장된 길을 달리면 오른편으로 드넓은 들이 펼쳐진다. 회사촌을 지나고 원황룡교를 지나면 보이는 요월정이 있는 마을이 원황룡마을이다.

황룡마을은 황룡면 소재지에서 서남쪽으로 3km떨어져 있으며 수연산 동지맥인 수산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이룬 낮은 야산인 새낙굴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새낙굴 자락이 마을을 동서로 갈라 양지편(남향)과 응지편(서향)을 형성하고 양지편은 다시 동쪽의 구석뜸(통시암거리), 중앙의 도청거리, 북쪽의 잿뜸을 이룬다.

동쪽 들판의 회사촌, 북쪽 잿뜸 너머에 북촌이 한마을 처럼 인접해 있고 남쪽 700m에 부흥마을이 위치해 있으며 서쪽으로 샛도랑을 사이에 두고 동화면 용정리 가정마을과 접경하고 있다.

마을 동쪽과 남쪽 들판에 논이 조성되어 있고 동화면 기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응지편 앞으로 흘러 부흥으로 빠지며 장성댐물이 동화면 기산, 장승백이를 지나 사당산에서 회사촌을 거쳐 황룡강으로 합류된다.

원황룡마을의 양지편은 옛 장성 남삼면 지역이었고 응지편은 옛 영광 외동면 지역이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새낙굴 산자락을 따라 장성과 영광이 경계를 이루었기 때문에 한마을인 양지편과 응지편이 행정구역상 분리되었던 것 같으며 1914년 행정구역개편때 외동면이 장성군으로 편입되면서 행정구역상으로도 한마을을 이루게 되었다.

1789년(정조 13)에 간행된 <호구총수 designtimesp=1498>를 보면, 장성 남삼면 조에 외황룡리, 내황룡리가 기록되어 있고 영광 외동면 조에 황룡리가 기록되어 있다. 1912년의 <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 designtimesp=1499>에 외황리, 내황리가 기록되어 있고 1917년의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지도에 현 원황룡지역에 ‘외황’, 현 내황지역에 ‘내황’이라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옛날에는 원황룡을 외황이라 칭했던 것 같다.

원황룡마을은 원래 양지편, 응지편과 회사촌, 북촌이 한마을을 이루고 있었으나 회사촌과 북촌이 커지자 각기 분리되었다.
일제 때는 80여호가 거주했던 큰 마을이었으며 6.25 때도 인명 및 재산피해가 없었고 주민들도 타지로 피난 가지않고 평온하게 지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이농현상으로 인하여 현재는 64호가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 역시 주민 대다수가 65세 이상 노년층이고 자식들을 도시로 보내고 홀로 거주하는 노인들이 많다.

쌀농사를 주로하며 마을 전체 경작 면적은 논 1천여 마지기와 밭 500여마지기. 그리고 넓은 황룡들에 빼곡히 들어찬 하우스 를 이용한 방울토마토, 딸기, 야채 등 특용작물을 많이 재배한다.
황룡마을 이장을 24년째 맡고 있는 김윤수(66) 이장은 “땅이 기름진 진땅이어서 미질이 참 좋아요. 추곡수매때 등급은 모두 1등급 이상을 받지요”라고 말한다.

마을을 황룡이라 부른 까닭은 음양오행설에 의하여 동쪽에 木(월선봉), 서쪽에 金(동구산), 남쪽에 火(용진산), 북쪽에 水(수산)이 있으며 그 가운데에 황룡마을이 있는데 중앙은 土이고 土는 黃이라 했으며, 마을 형국이 용혈이라서 <黃龍 designtimesp=1509>이라 불렀다고 한다.

요월정 아래로 흐르는 물가엔 용의 전설이 담긴 용바우와 낙화암이 있다. 옛날 용 2마리가 살았었고 그중 한마리는 승천하고 한마리가 물속에 떨어졌다고 한다. 낙화암은 임진란때 마을 부녀자들이 투신하였다하여 낙화암이다.
요월정 아래 낙화암과 용바우가 있는 곳은 옛날엔 물이 맑고 깊었다고 한다. 그러나 황룡강 줄기가 바뀌어 수원이 없어진 후엔 물이 오염되고 수심도 낮다. 지금은 이웃 신호리의 농로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물이 이곳을 경유하여 아랫마을인 봉덕의 봉황보로 흘러간다.

요월정 아래에 있는 8각정은 본래 영풍정이 었으나 5년전 새로 증축하면서 황룡정이라 이름하였다. 여름철엔 요월정 주변의 소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민들의 휴식처로써 그만이라고 한다.

마을에 맨 처음 입향한 성씨는 여양진씨라고 전하나 그 유래를 알수가 없다. 현재 가장 오래 거주하고 있는 성씨는 광산김씨로 고려가 망하자 두문동으로 들어갔던 子進이 衷孫, 愼孫, 終孫 3 아들을 데리고 나주 우정(현 영암 신북)으로 내려왔는데, 충손의 큰아들 崇祖(1461~?)가 황룡으로 이거 하였다고 한다.

현 황룡마을에 뿌리를 두고 있는 광산김씨는 대부분 요월정공의 후손들이며 인물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교육자들이 많이 난 곳이기도 하다. 이마을 출신 학교장과 대학교수들은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조선조 수많은 학자와 관리를 비롯하여 근대 문교부 국장을 지낸 김영하씨, 의학박사이며 전남도교육위원회 의장을 지낸 김광식씨, 장성군수 김흥식씨, 최근 광주지방법원장으로 부임하게된 김황식씨 등이 모두 이마을 태생이다.


<요월정과 "조선 제일" designtimesp=1522>
황룡면 황룡리 산 171번지에 있는 요월정은 전남도 기념물 제 70호이다.
요월정은 공조좌랑을 지낸 金景愚(1517~1559) 선생의 호이기도 하다. 정면 3칸, 측면 3칸,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이 정자는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하여 산수를 벗하며 음풍농월하기 위해 건축한 것으로 1811년 1차 중건 하였으며 1925년 후손 김계두가 중건 하였다.

황룡강과 마주하여 세워진 요월정에 올라서면 강 건너로는 옥녀봉과 대하고 아래로는 탁트인 들판이 보이며, 정자 주위에는 송림과 100년 수렵의 60여 그루 자미나무가 둘러져 있어 특히 여름철이면 그 풍치가 무척 아릅답다.
당대의 명사인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송천 양웅정 등이 이곳에서 시를 읊었으며, 시가 현판에 새겨져 있다. 일화에 의하면 선생의 9세손인 김경찬(1796~1819)이 요월정을 중수하면서 이 정자의 경치가 빼어남을 찬양하여 ‘朝鮮 第一 黃龍理’라 현판하였다 한다.

이 문구가 문제가 되어 왕도(한양)을 능멸했다는 모함을 받아 임금님게 불려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한양은 ‘天下 第一’이라고 답해 화를 면하였다고 한다.
옛날에는 정자 바로 아래로 황룡강이 흘렀는데 명주 실꾸리 3개가 들어갈 정도로 수심이 깊었다고 한다. 또 물이 맑아 고기가 맛좋기로 유명하였으며 선비들이 요월정에서 낚시를 드리워 낚은 고기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면서 시흥을 돋구웠다고 한다.

후에 물줄기가 바뀌어 이곳에는 몇군데 소(沼)가 남게 되었는데 그 속에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자라 등 물고기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찬바람이 나면 낚시꾼들이 많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황룡마을의 재미있는 지명들 designtimesp=1537>
새 낙 굴 : 양지편(잿뜸) 뒤에 있는 산. 새가 떨어졌다고
하여 새낙굴이라 한다는 말이 있다.
사 당 산 :양지편 동쪽에 있는 산.
가 마 봉 : 요월정 아래에 있는 낙산. 가마처럼 생겼다.
포 전 : 응지편 앞에 있는 밭. 현 회사촌 지역.
초당앞들 : 응지편 앞에 있는 뜰. 응지편에 김경우가 거
처하던 초당이 있었다.
순 지 논 : 응지편에 있는 논.
용 수 굴 : 가마봉 밑에 있는 논. 술 뜨는 용수처럼 생
겼다.
가 래 평 : 요월정 산 끝머리에 있는 논.
수 리 채 : 마을 서남쪽 동화면 용정리 가정 앞에 있는
논. 물이 좋다.
까마치배미 : 마을 서남쪽 동화면 용정리 가정 앞에 있
는 논. 물이 잘 나 가물치가 살았다고 한다.
등 머 리 : 마을 남서쪽 동화초등학교 옆에 있는 논.
순 지 보 : 응지편 뒤에 있었던 보.
건넌굴보 : 응지편 앞에 있었던 보.
초당앞보 : 응지편 앞에 있었던 보.
들너기보 : 응지편 앞에 있었던 보.
샛 도 랑 : 응지편 앞에 있는 도랑.
용 바 우 : 요월정에 있는 바위.
낙 화 암 : 용바우 앞.
초 당 터 : 응지편의 현 유재선씨의 집. 김경우의 초당
자리.
초당시암 : 초당터에 있는 샘.


<마을의 역사와 유래 designtimesp=156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