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의 농악과 풍물패 땅울림
장성의 농악과 풍물패 땅울림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8.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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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진 우리의 흥이 몸에 배어있어









월요일 오후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관에 들어서면 흥이 오르고 힘이 솟으며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진다. 매주 한차례 풍물패 "땅울림"회원들의 풍물연습이 있기 때문이다. 벌써 5년째다. 아주 바쁜 농번기 때 말고는 연습을 거르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98년 창단된 "땅울림"(회장:김향례,남면 분향리,61세)은 전라좌도 농악인 남원가락을 배우고 있다.

전라도의 가락은 크게 좌우로 나뉜다. 장성을 포함하여 정읍과 이리, 고창과 영광의 농악을 전라우도 가락이라 부르고 남원을 비롯하여 진안과 임실, 화순과 광양의 농악을 전라좌도 가락이라 한다.

이 두 가락은 지세와 지형에 따라 음악적으로 다른 발전을 해왔고 그 흥과 맛 역시 다르다.좌도농악이 거친 지형에 맞게 활달하고 빠르면서 씩씩하고 흥겨운 맛이 있다면 우도농악은 여유가 있고 멋스러우면서 부드러운 맛을 띤다. 또 좌도농악이 쇠(꾕과리)의 기량을 강조한다면 우도농악은 장구의 기량을 필요로 한다.

장성은 위치상 우도지역에 속하고 우도가락이 크게 일어났다. 이미 작고하신 삼서면 두월리의 최화집 선생도 전라우도 농악의 대표자였다. 최화집 선생은 우도 농악에서 상쇠로 이름을 떨쳤을 뿐만 아니라 장성의 농악을 크게 빛내기도 했다.

또 장성 영천(방구다리)농악 보존회를 중심으로 장성의 농악을 살리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양인석(81세)선생과 어려서부터 귀동냥으로 최화집 선생의 가락을 익혀 삼서농악단을 이끌고 있는 이계화(72세)선생 역시 우도 농악이다.

그럼에도 독특하게 ‘땅울림’은 좌도농악을 익히고 있다. 농촌이 산업화되면서 우도 농악이 보여주기 위한 무대 중심적이고 공연적인 성격을 띠게 되면서 농악의 굿적인 의미인 서로 어울려 함께하고 하나로 만드는 힘은 아무래도 좌도 농악 쪽이 더 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땅울림’이 좌도농악을 배우고 있다고는 하지만 장성농악의 특징인 우도의 가락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다.

‘땅울림’의 회원은 30여명인데 모두 여성이다. 처음에는 남성회원이 두세명 있었지만 여세에 눌려(?) 나가버리고 이제는 모두 30대에서 60대까지의 농촌여성들로 구성되어있다. 공연도 여러차례 가졌다. 멀리는 2001년 우리 군과 자매군인 함안군까지 가서 판을 벌였고 가깝게는 지난 13일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성화가 장성을 지나갈 때 길마중도 해주었다.

교육을 맡고 있는 김태훈(남원 시립농악단 상쇠,38세)씨는 “‘땅울림’의 주축이 되는 회원들이 나이를 드셔 다른 팀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맛깔이 있고 자세가 아가씨들보다 좋다”면서 특히 “구성진 우리의 흥이 몸에 배어있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땅울림’의 상쇠는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박지연씨와 황룡 필암에 사는 한순복(50세)씨다. 그리고 수장구는 회장인 김향례씨가 맡고 있으며 남면 사는 윤경화(36세)씨가 북을 치고 있다. 장성군에서 일년에 100만원 정도의 지원을 해주지만 턱없이 부족해 회원들이 각각 회비를 모아 강사도 초빙하고 연습경비로도 쓰고 있을 정도로 회원들 모두 우리 가락에 열성이다.

그들의 바램처럼 ‘땅울림’의 풍물소리가 장성 곳곳에 퍼져 장성의 땅을 뒤흔들고 장성사람의 마음을 깨워 모두가 흥과 한뜻으로 어울리게 하는 장성의 가락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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