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고마울 뿐이랑께
고마워, 고마울 뿐이랑께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6.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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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효를 실천하는 진원 프란치스코의 집









진원면 선정리 덕천마을에 사는 산동 할매는 아흔 두살로 귀가 어둡고 눈도 침침하며 거동이 불편하다. 아들이 둘 있지만 모두 장애가 있어 할매를 봉양할 수 없다. 같은 동네 여든 네 살인 월정 할매도 장애를 앓고 있는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월정 할매는 산동 할매가 아흔인데 아흔 둘이라 했다며 어린 소녀처럼 나이 시샘을 하지만 몸이 편한 데가 없다.

북일면 신흥리에 사는 강막동 할매도 내년이면 여든이다. 몸이 아파 진원 프란치스코의 집에 한달 넘게 있었지만 몸이 우선하자 당뇨합병증을 앓고 있는 아들 걱정에 다시 신흥 집으로 와 산다.

이들을 위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곳이 진원면에 있는 프란치스코의 집이다. 프란치스코의 집은 광주와 장성의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에 의해 내실있게 운영되고 있다. 프란치스코의 집은 중증질환을 앓고 노인 전문 요양시설과, 부득이한 사유로 단기간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단기보호시설, 그리고 농촌지역에서 홀로 어렵게 생활하는 노인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살림을 도맡아 해주는 가정봉사원 파견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이탈리아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당시 부국이었던 프랑스와 무역을 통해 성공적인 상인이 되라는 뜻으로 이름지었다는 프란치스코.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기사작위를 얻기 위해 전쟁에 참전하여 포로가 되고 병을 얻어 세속적 출세와 야망이 좌절되는 경험을 통해 회심하고 평생 단순함과 청빈함과 겸손과 기도를 실천하며 살았다는 프란치스코.

그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에 나오는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하십시오"는 진원면에 있는 노인종합복지시설 프란치스코의 집(원장 :김기덕 수사) 원훈이다.

94 년에 지을 예정이었던 이 집은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주민반대에 부딪혀 2년이 지난 후에야 집을 짓기 시작했고 98 년에 문을 열었다. 문을 연지 벌써 5년이 흘렀고 이제는 진원주민은 물론이고 장성사람 모두가 칭찬하고 감사하는 사랑의 집이 되었다.

치매와 뇌졸중 등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의 복지시설인 이 집은 노인들이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실버타운이다. 지역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의료실, 물리치료실이며 목욕탕과 식당, 드넓은 잔디밭, 그리고 어르신들의 동선까지 고려해 설계한 건물하며 어르신 세 분당 1명의 도우미 체제까지. 사회복지시설과 제도가 잘 되었다는 북유럽의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빠짐이 없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이 집은 너무 좋기 때문에 반대로 문은 아주 좁고 아무나 쉽게 넘볼 수 없다.

그렇다고 이 집이 만 65세 이상의 국민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구:영세민)만이 입소 자격이 주어지고 단지 65명이 정원이라는 것을 탓하거나 이 집에 지원되는 군비와 도비와 국비와 후원회비의 규모를 생각한다면 같은 질환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을 훨씬 더 많이 모실 수 있을 것이라는 속 좁은 생각은 잠시 접어두길 바란다.

왜냐하면 프란치스코의 집과 또 이와 뜻을 같이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이집 재가복지센터와 장성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노인센터 내 효도 재가복지센터를 통해서 감히 누구도 엄두를 못 낼 헌신적인 사랑으로 사회적 효를 실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확대하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동 할매와 월정 할매 두 분 모두 귀가 밝지 않지만 프란치스코의 집이라는 말에 “고마워, 고마울 뿐이랑께”를 연발하신다.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이분들께 매일은 아니지만 틈나는 대로 와서 말벗이며 청소며 반찬이며 이불빨래까지 아주 살림을 도맡아 해주는 게 그저 고마울 따름인 것이다.

몸은 아프고 불편하지만 물설고 낯설은 요양원이나 양로원에 가지 않고 손때 묻은 살림이며 숟가락 숫자까지 훤히 꿰는 이웃과 함께 평생의 기쁨과 한숨과 눈물이 배어 있는 고향산천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장성과 광주의 자원봉사자들이 내 배 아파 낳은 아들 딸보다 더 효자,효녀로 다가온다.

10년째 군청에서 사회복지 일을 맡고 있는 임희정씨는 프란치스코의 집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장성에 치매와 중풍과 지체장애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천명을 훨씬 넘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돈도 부족하고 손도 많이 모자라 꼭 도움이 필요한 노인 3백 여분을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우선적으로 모시게 돼 기쁨보다는 안타까움이 많고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의 집(061-392-9400)후원 및 자원봉사자 모집

농협(645047-51-013025) 예금주:(재) 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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