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살 난 아이-동암 김병효선생
여든 살 난 아이-동암 김병효선생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6.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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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꽃잎 손가락> 출판 기념회 열어






영원한 소년으로 80 평생 동심(童心)을 가지고 살아오신 동암 김병효 선생의 동시집 <꽃잎 손가락> 출판기념회가 북이초등학교 총동문회 주최로 지난 6월 22일 북이초등하교 강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88년 <겨레의 탑>을 펴낸지 15년만에 네 번제 동시집 <꽃잎 손가락>을 펴낸 것은 선생의 팔순을 기념하여, 20년 이상 몸담아 온 북이초등학교 제자들과 한국문협 장성지부 회원들의 갸륵한 정성으로 마련한 것이다.

선생의 이번 출판 기념회에서는 1936년부터 2003년 현재까지 써온 일기(70여권)와 장성군 마을 노래 50곡, 교단 수기, 편지봉투 3000매 등이 공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엄기원 아동문학회장과 김상진 초대 광주,전남아동문학회장 등 전국의 아동문학가와 시조시인 등이 참석했으며, 수 많은 제자들이 함께했다.

식순에 의해 선생의 동시집 “꽃잎 손가락”에 발표된 “빨래줄과 해님”을 선생의 후배인 북이 초등학교 5학년 임모아 어린이가 낭송하고, 역시 “꽃잎 손가락”에 오균영 선생이 곡을 붙여 아홉명의 5학년 어린이들이 노래를 부를 때는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선생의 둘째 딸로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있는 김효남 시인의 축시가 낭송될 때는 장내가 숙연하여 숨소리조차 내기 힘들었고, 아버지이며 스승이신 동암 선생의 크신 가르침에 감사의 말을 올릴 때는 모두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선생 집을 찾아간 제자에게 선생은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제자인 기자의 얼굴을 잊지 않고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 주셨다.

거실엔 앉을 자리마저 없이 책과 자료들이 빼곡히 쌓여 있고, 마당에서부터 부엌까지 선생께서 혼자 살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정갈하고 깨끗했다.

“항상 아이의 마음으로 글을 쓰겠다”며 동심은 선생의 글의 원천이자 교육의 신조였다며, “동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해맑은 미소와 동안을 가진 선생께 건강의 비결을 물었더니, “아침마다 보건체조를 하고 냉수마찰을 하는 것 그리고 온 몸을 주무르는 것”이라고 하신다. 그러나 선생의 가장 큰 건강 비결은 욕심이 없는 마음, 자연을 닮은 순수한 성품 그리고 동심으로 살아온 그의 일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편집장 변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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