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나를 따르라(?)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6.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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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들은 졸병인가?
"나를 따르라" 이 말을 들으면 마치 나폴레옹이 말 위에서 칼을 치켜드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근대 이전의 전쟁에서는 지휘관의 지시에 의해 싸움의 승패가 결정되었다.

그러나 현대전은 어떤가? 과학적인 분석과 상대에 대한 정보 수집 등이 이루어지면 전략과 전술을 짜고 전쟁의 시기와 방법을 선택한다.

결국 "나를 따르라"는 말은 근대전의 지휘관이나 군사독재자들이 쓰던 캐캐묵은, 그래서 어느 유물관의 전시품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말이 되었다.

김효석의원의 후원회 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는 민주당 장성지구당당원들에게 장성 출신의 김모 도의원은 "민주당이든 신당이든 우리는 지구당 위원장의 선택을 믿고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말을 주저 없이 내 뱉었다.

당원들의 의견이나 선택은 무시하고 지구당위원장의 선택에 맡겨라니....
신당을 주장하는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지구당의 폐지와 아래로부터의 공천이라고 들었는데, 담양, 장성, 곡성 지구당의 당원들은 지구당 위원장의 깃발이 어디로 가는가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는 말인가?

물론 위원장의 선택도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든 먼저 당원들의 의견을 묻고, 당원들의 뜻을 존중하며, 생각이 다른 당원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군민의 대표로 뽑혀 도의원이 된 사람의 입에서 "위원장의 선택을 믿고 따라야한다"는 말은 참여민주주의 시대에 역행하는 말일뿐만 아니라 도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골목대장의 말처럼 들린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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