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온풍기
내 마음은 온풍기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8.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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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암리 한마음 회원 12명은 비닐하우스 및 딸기 모종과 특수 작물로 사시사철 바쁜 일과속에서도 내 자신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는 마음으로 참여한다.

봉사활동이란 생활이 풍부하고 시간이 남아 돌아 하는 것이 아니다. 가슴을 활짝 열고 아주 가까운 내 주변 아주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밝은 두 눈빛으로 보다 멀리 내다보고 바다같은 넓은 마음으로 많은 것을 수용하고 받아 들이며 내 자신이 아닌 우리라는 테두리 속에 남을 위해 뒤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고 한 겨울에 펑펑 내리는 눈도 녹일 수 있는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속에 온풍기가 돌아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남을 위해 베푼다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내 자신을 위해 잃은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한다.또 내가 서있는 현실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한다. 나에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건강한 육신이 있다는 것만으로 축복받은 삶이 아닌가 싶다.

지난 12월 장성군 지원금 일백만원과 자부담을 들여 독거노인 6세대 도배 봉사를 하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눈보라치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가르며 고무장갑을 끼고 청소하고 뒷정리를 하면서도 봉사자 전원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건 따스함이 있기 때문에 모든 분들의 힘든 고뇌속에서도 정과 순수함이 그대로 남아 있기에 작은 것에 행복해 하고 미안해 하며 미소지을 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뇌성마비 1급 장애를 가진 변사연 씨를 처음 방문했을 때 거부반응을 보였던 분이 이제는 많이 친해졌다.

어머니를 모시며 두 내외가 생활하고 있는데 항상 자식 걱정에 눈물을 보이고 미안해 했다. 손톱과 발톱을 깍아 드리고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 드리면 제일 좋아하는 변사연씨. 농사일 때문에 자주 들르지는 못하지만, 조를 짜서 한달에 한번 방문 빨래, 청소, 위생관리, 반찬과 생필품 전달 및 안부살피기 등 한마음회에서 돌보는 대상자는 10세대 가량된다. 모든 점이 열약하지만 지속적으로 이어갈 생각이다. 9년이란 세월이 흐르다 보니 우리곁을 떠난 어르신들, 힘든 생활을 하다 가신 분들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가리워진 곳에 희망의 등불이 비추어 서로가 서로에게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꽃으로 승화시켜 따뜻한 마음이 담긴 사랑의 손길이 끝없이 펼쳐지는 밝은 사회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암리 한마음회 총무 지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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