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웃음이 머무는 곳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웃음이 머무는 곳
  • 김은정기자
  • 승인 2003.12.18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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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면 예수사랑실천회 공동체






흔히 장애우들은 우리가 돌봐줘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일도 못할 거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예수사랑실천회. 동화면에 자리한 이곳은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 보고 싶은 곳이다. 이곳의 장애우들은 예수사랑실천회라는 공동체를 지난 1995년 설립하고 광주·전남 지방을 두루 돌며 재가 장애우들을 돕고 있다.

장애의 몸으로 장애우들을 돕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수사랑실천회는 여러사람들의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가만히 있다면 얻어먹는 사람밖에 될 수 없다. 우리는 정상인을 돕지 않는다. 우리보다 못한 재가 장애인들을 돕는다. 내리사랑이라 하지 않던가. 그들을 선도하고 희망을 북돋으며 재활을 돕고 있다.” 삼계면에 살면서 거의 매일 이곳을 찾는 송광무 회장(45)의 말이다.

실제로 그들 덕분에 자포자기하던 재가 장애우가 차츰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컴퓨터 자격증, 운전면허 등을 따서 취직까지 한 예도 있다.

예수사랑실천회는 선교·복지·재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나”이전에 예수를 드러내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을 하는 모임으로 자신의 의를 세우려하지 않는다. 또한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며 효과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장애인공동체가 아니라 신앙공동체인 것이다. <사랑마당>이란 월간지도 8년째 만들고 있다.

예수사랑실천회 공동체는 매주 토요일이면 동화면으로 모인다. 매주 모이는 것이 힘들기도 하겠지만, 그들은 형제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고 했다.

이 모임이 탄생하기까지 지금의 송광무 회장(45)의 노고도 컷다. 그 자신도 88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겪고 있다. 희망을 포기할 즈음 우연히 그의 집을 지나던 교인들을 만나 그들의 선교와 도움에 힘입어 새 삶을 다짐했다.

95년 발족해 초창기 4년은 삼계면에서 매주 모임을 가졌다. 그후 동화면으로 옮겨 전세로 2년살다, 99년 여러사람들의 도움으로 현재의 자리에 집터를 지을 수 있었다. 송회장과 그의 아내는 장애우들의 보금자리가 생긴다는 희망과 기쁨에 발디딜 틈도 없는 곳을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넘어지고, 그러기를 몇 번. 그러나 힘들었다는 생각은 한번도 가진 적이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벽돌이 쌓아가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고나 할까?

또한 공동체 봉사를 하면서 부부연을 맺은 사람이 송광무 회장을 포함해 무려 14쌍이나 된다.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하며 나 아닌 우리를 위해, 남에게 꿈과 희망으로 사랑을 베풀줄 아는 사람들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누가 그들을 불행하다 했는가. 허영으로 가득차 사리사욕을 탐하는 위선자들이야말로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장애를 가진 것이다. 가진 것 없어도 해맑은 웃음을 선사해주는 그들의 웃음소리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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