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사람에게 물한잔 주는 마음으로
목마른 사람에게 물한잔 주는 마음으로
  • 김은정기자
  • 승인 2003.08.20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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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일보다 자원봉사로 더 바쁜 강영숙(49)씨



음식점을 경영하며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을 돌보며 봉사하는 아줌마가 있다. 기산리 선달관을 경영하는 강영숙(49)씨다.

그녀는 평소에 식당일이 아무리 바빠도 불쌍한 노인이나 장애인을 보면 꼭 식사대접을 해드리고, 수요일엔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주위에 선행을 베풀고 있다.

만났을 때 첫마디가 “누구한테 뭔 소리들었는가 몰라도 난 한 것이 없어. 나보다 좋은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디, 그 사람들 찾아가 보쇼”라며 그런건 선행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며 딱잘라 말했다.

그녀는 불쌍한 사람을 보면 우선 돕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한때 몹시 아픈적이 있었다는 그녀는 당시 다른 사람의 조그만 도움이 그녀에겐 얼마나 절실하고 고마웠는가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부터 남을 돕는 일이 일상생활이 되었다.

“나도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돈으로는 못도와 주고, 몸과 마음으로라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 따뜻한 말 한마디, 목마를 때 주는 물한잔이 그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라고 생각해”

예전에 동네노인 세 분을 보살펴 드렸는데, 한분은 돌아가시고, 또 한분은 며느리집으로 가고, 나머지 한분은 양로원으로 갔다고 한다. 지금도 새로 김치를 담으면 드릴려고 양로원에 찾아가곤 한다고 했다.

“어제도 양로원에 갔는디, 않계셔서 3시간을 기다리다 그냥 왔어.....한가한 오후라 식당문은 닫혀 놓고 갔는디, 그 사이 손님들이 와 기다리면서 어딜 돌아다니냐고 안좋아해”라지만, “매번 양로원에 가느라 그랬다는 것을 손님들에게 일일이 얘기하며 양해를 구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오히려 남들에게 알려지는게 싫다며 글쓰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그러나 아무리 감추어도 좋은 일은 알려지게 마련이고, 이미 주위 사람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장성 유탕리에서 태어나 슬하에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녀는 기반만 닦아지면 사회복지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할 때 남을 도와야지 몸이 아프면 못한다”며 건강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손님들 올 시간이라 밥해야 한다며 주방으로 종종 걸어가는 모습속에서 그녀의 밝은 웃음과 환한 얼굴이 떠올라 덩달아 마음이 푸근해 지며,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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