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닮은 조각가 임동희
자연을 닮은 조각가 임동희
  • 김은정기자
  • 승인 2003.06.17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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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삼면 용흥리 태암마을을 지나다 보통 집과는 달리 마당에 철제 공예와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집을 발견했다. 이곳이 장성에서 터를 닦고 산다는 철제전문 조각가 임동희씨 집이란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반가움에 아무 준비없이 일단 들어가보기로 하였다.

우연히 들렀을 뿐인데도, 임동희씨는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는 사람만나는 게 좋다며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모르고 작품을 이해 못할 망정 찾아오는 모든 사람 반갑게 맞으며 오순도순 얘기하는게 좋단다.

임동희는 광주에서 대학원마치고, 작품을 구상할 좋은 곳을 찾던 중 산좋고 물좋은 장성을 택해 둥지를 틀었다. 요새 젊은이가 쉽지 않은 결정했다며 동네 어른들은 대견해했고, 가끔 고장난 농기구를 용접해주면 더없이 좋아했다.

그는 공룡을 좋아한다.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눈망울 초롱초롱 맑은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였다. 작업실에도 현재 작업중인 커다란 공룡이 서있다.

광주시 상무조각공원에는 공룡형상의 그의 작품 두점이 비치되어 있다. 하나는 공룡 미끄럼틀이고, 하나는 공룡형상을 한 뼈대이다. 미끄럼틀을 타고 신나하는 동심을 보면 절로 미소가 가득해진단다.

용흥리일대의 복합화물터미널공사 때문에 머지 않아 직접 지은 정든 집과 마을을 떠나야 한다. 북하면 풍기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 계획이다. 이사하면 놀러오라고 당부한다.

그곳에서는 마당에 작품을 전시하고, 작업실도 개방해서, 언제든지 찾아오는 이들과 담소를 나누고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다 하였다.

예술인하면 뭔가 다를 것 같고 약간은 이기적이고 괴팍한 열정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자가 만난 임동희는 달랐다. 그는 넓은 가슴과 따뜻하고 소박한 웃음의 소유자였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가식없는 순수함 그 자체가 이곳 맑고 푸르른 장성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김은정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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