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투자 119조를 쏟아 붓는다고?
농촌투자 119조를 쏟아 붓는다고?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4.03.25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촌, 지원 이 아닌 변화 만이 희망이다.
지난 11월 11일 농업인의 날. 정부는 향후 추가적 FTA의 체결과 도하개발어젠다(DDA) 타결에 따라 불가피하게 확대될 농산물시장개방에 대비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고 그 일환으로 내년부터 10년간 총 1백19조원의 예산을 농업과 농촌에 투·융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산 규모만으로도 전례 없이 파격적인 조치지만 과연 농촌의 만성적 위기를 해소해 나갈 수 있을까. 과연 종합대책의 운영이 올바르게 이뤄질까.

그동안 "획기적인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추진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도·농 간 소득불균형과 농촌공동화로 요약되는 농촌의 위기적 상황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근본원인은 무엇인가? 농촌·농민 스스로도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변화의지가 없다는 것이며, 정부의 정책은 늘 컨테이너(형식과 틀)를 만드는 데 급급해 컨텐츠(내용과 실질)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과거처럼 쏟아 붓기식으로 지원한다면 농촌위기는 오히려 심화될 것이 자명하다. 농촌을 둘러싼 환경이 시장경제라는 큰 틀 속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농촌주민 스스로의 변화의지가 전제될 때 정부의 지원도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정부의 정책도 "농업=생산", "농촌활성화=농가소득 증대"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농업생산이외의 소득원을만들고 농촌주민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어떻게 "농촌 스스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대안은 바로 농촌이라는 하드웨어에 관광서비스란 소프트웨어를 접목하여 농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농촌관광이다. 생산한 농산물에 가공과 판매와 서비스를 덧붙여 소비자인 도시민들이 농촌으로 불러들 쉬고 체험하며 농산물을 사가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다행히 도시민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물질적 풍요보다 마음의 여유와 활력을 회복하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마을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마을도 상품"이라는 생각으로 마을자체를 매력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특산물과 음식 등 상품을 개발하고 여기에 감동적인 서비스를 덧붙여 부가가치를 높인다. 유기농산물 생산, 농사체험, 작은 축제 등등 도시민들이 안전한 먹거리의 구매, 자연체험, 휴양 등 다양한 목적으로 농촌에 관심을 갖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을 활용한다면 날개를 다는 셈이다.

그러나 정보화 시범마을만 하더라도 컴퓨터 사주고 정보화센터 건물만 치장했을 뿐이다. 정보인프라는 그 자체로는 필요조건일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우리 마을만이 가지고 있는 것, 누구도 모방하기 어려운 것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는 주민들의 발상의 전환과 끊임없는 노력없이 안되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농촌관광마을이든 정보화시범마을이든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장(market)과 가치(value)를 찾아 나설 때 희망이 있다.

우리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변화와 희망"이 동시에 필요하며, 중요한 것은 주민들 스스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 비로소 지역의 자연이 살고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거창한 개발이 아니라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그 속에서 생활문화를 즐기는 사람과 마을, 문화가 만들어지면 관광객은 저절로 오게 되는 것이다. 떠나는 농촌으로 방치할 것인가, 다시 찾는 농촌을 만들 것인가의 선택은 전적으로 주민들의 변화 의지에 달려 있다/강신겸박사(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