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지난 8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다음달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FTA 비준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농촌 지역구 출신 의원들이 국회 단상을 점거하며 반발 처리하지 못했다.
박관용의장은 “의원들이 오는 2월9일 비준 동의안 처리를 약속한다면 오는 표결처리를 유보하겠다”며 “2월9일 본회의는 무기명 비밀 투표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준 동의안 처리는 다음달 열리는 임시국회로 넘어갔지만 오는 4월에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농촌출신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어 비준안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이 지역 출신 김효석국회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을 농산물 수입국이나 무역협정 체결로 경제적 효과가 큰 나라와 추진하지 않고, 세계 3위의 농산물 수출국이자 우리가 수출로 인해 별다른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칠레와 체결하려는 것 자체가 전략적 실수 ”였다며 “정부는 국회에서 FTA 비준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외 신인도 등에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그렇게 진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 문제는 올해 다뤄질 DDA(도하개발아젠다) 협상 이후에 처리해야하고 정부는 FTA 비준안 처리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농업에 대해 근본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