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 땀 흘리며 농민의 아픔 나누어
태풍 매미에 의해 1,621㏊의 논이 벼 쓰러짐 피해를 입은 장성군은 15일 장성군청 200여 공무원이 진원면과 남면에서 벼 세우기 일손 돕기를 시작하여 군인과 경찰 등이 연일 노력 봉사에 나섰다. 장성경찰서 직원 50여명도 16일 북일면 신흥리 일대에서 2개조로 나누어 벼 세우기 일손 돕기에 땀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장성 상무대에 있는 보병학교와 포병학교 그리고 51군수 지원단과 6395부대, 503여단에서는 15일부터 3일간 600여명의 군인들이 장성읍과 동화면, 삼계면 등에서 벼 세우기 일손 돕기를 했다.
한편 한반도 남부 지역과 동해안을 강타한 태풍 "매미"는 9월12일 21시경을 전후로 장성지역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주고 지나갔다. 장성군 재난 방제계에 접수된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황룡면에서는 주택 한 채가 반파되었고, 진원면과 북이면에서는 축사가 전파 또는 반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삼서 농협 창고가 반파되고, 부속사와 담장이 무너지는 피해도 발생하였다. 특히 농작물의 피해가 적지 않아서 1,621㏊의 논에 벼가 쓰러지고, 351㏊의 과수원에 과수가 낙과하는 피해를 입었다.
벼 쓰러짐 피해가 심한 진원면과 남면은 전체 면적의 48%와 42%가 완전히 쓰러지거나 절반 이상 쓰러져 부족한 일손 때문에 벼 세우기를 포기하는 농가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 불었던 태풍 "매미"가 작년에 불었던 태풍 "루사"에 비해서는 피해가 적었다고는 하지만 노령화된 농촌에서 기계의 힘을 빌 수 없는 벼 세우기가 농민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무원과 군인 그리고 경찰들의 일손 돕기는 농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동화면에 사는 김진식씨는 "농민들이 벼 세우기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디서 일손을 구할 것이냐?" 군인들의 일손돕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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