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농민 300여명 상경-서울 도심 행진
장성 농민 300여명 상경-서울 도심 행진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11.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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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행된 홍번 동화 농업회생대책위원장 구속방침
























우리 지역 농민 300여명이 1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석 쌀 사수와 농민생존권보장 등을 요구하며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 10만여 명과 함께 저녁 늦게까지 서울 도심 곳곳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칠레FTA 비준 저지를 위해 선두에 서서 국회의사당 쪽으로 향하던 동화 농업회생대책위 홍번 위원장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연행된 100여명의 농민 가운데 홍번 위원장 등 10여명을 구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성농민연대(공동대표:김송수,강영열,지수남) 소속 농민들은 아침 일찍 각 읍면별로 3~40여 명씩 농협 앞에 모여 미리 대기시켜 논 관광버스 10대에 나눠 타고 오전 9시 백양사 휴게소에서 합류 서울로 향했다.

오후 12시 안성휴게소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마친 농민들은 오후 1시 30분 쯤 대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에 도착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농민들이 타고 올라온 2천여 대의 관광버스에 막혀 대회장으로 곧바로 가지 못하고 부근에 내려 한농연 장성연합과 장성농민회 깃발을 앞세운 채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둘러메고 걸어서 대회장으로 진입했다.

대회장 중앙 쪽에 자리한 우리 지역 농민들은 대회 시작 전 노래패 <청보리>의 공연에 맞춰 농민가와 아스팔트 농사 등을 따라 부르며 각오를 다졌고 일부 농민들은 군데군데 모여 쓴 소주를 들이키며 긴장을 풀기도 했다.

또 공연 사이사이에 ‘우리농민 다 죽이는 수입개방 막아내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따라 외치기도 했다.

오후 2시 40분 고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우리농업사수.쌀 지키기.농민생존권 쟁취 전국농민대회가 시작됐다.

전국농민연대 송남수 상임 대표는 이날 대회사를 통해 “농가부채와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농산물 값이 우리의 목을 죄여오고, 쌀마저 개방 압력으로 미국에게 내어줄 처지”라면서 “내년엔 또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지 참으로 답답하고 통탄할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송 대표는 또 우리 농업이 살아 날 유일한 길은 “400만 농민이 단결해 전 국민과 함께 정부의 농업개방에 맞서 투쟁하는 길 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 투쟁은 “정당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정의 한농연 중앙회장은 “농민단체에서 파악한 농가부채만 해도 농가당 1억4천만 원에 이른다”며 “농가부채와 절망에 짓눌리고 농민들이 하나뿐인 생명을 포기하는 이 상황을 농민의 힘으로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찬 전국농민회 총연맹 의장 역시 ‘농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정권은 천벌을 받게 돼 있음을 4백만 농민의 이름으로 경고한다’면서 ‘오늘의 투쟁은 끝이 아니라 개방농정을 철폐하고 농민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의 시작’일 뿐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청춘을 바쳐 일하며 거둔 것은, 눈덩이처럼 늘어가는 농가부채와 좌절, 서러움과 절망뿐이다’고 통탄하고 ‘지금이라도 정부는 두 눈과 귀를 똑바로 열어 농민들의 피눈물 흐르는 탄식과 고통을 겸허한 자세로 보고 들어라’고 촉구했다.

농민들은 또 개방정책 반대와 식량주권 확보, 부채해결대책 수립 등 전국농민연대 10대 요구사항을 정부가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이의 관철과 민족농업 사수를 위해 오는 12월 6일 2차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할 것을 결의했다.

오후 4시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한-칠레자유무역협정 비준 중단하라>는 펼침막을 앞세우고 각 도별로 줄지어 국회 앞 거리행진에 나섰으나 경찰의 철통봉쇄로 좌절됐다. 이 과정에서 농민과 경찰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농민과 경찰 수십 명이 부상당하고 농민 100여명이 연행됐다.

오후 6시 거리가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자진 해산한 장성지역농민들은 각 읍면별로 타고 온 관광버스를 이용 장성으로 향했고 그 과정에서 동화면 홍번 위원장의 연행 소식이 전해져 농민들을 격분시켰다.

한편 전국농민연대 소속 농민 5천여명을 이날 밤 늦게까지 서울 주요 도로에서 거리시위를 벌인데 이어 농민 2백여 명은 20일에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안에 찬성의견을 나타 낸 국회의원 5명의 지구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또 이들 농민들은 11.19 농민대회 관련 연행농민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여의도역에 모여 무기한 노숙 농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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