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농민연대와 농협, 쌀값 전격합의
황룡농민연대와 농협, 쌀값 전격합의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11.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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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5천원+2천원 상당 농자재 공급키로



장성지역 전역에 걸쳐 20여 일 동안 지속된 농민단체의 천막농성이 황룡농민연대(공동대표:주현찬,박상호)와 황룡농협(조합장:김행훈)의 2003년도 벼 농협자체 수매가에 대한 전격합의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황룡농민연대 소속 농민대표와 농협 임원진은 지난 17일 오후 12시20분 황룡농협에서 열린 벼 수매가 협의에서 40kg 가마당 5만5천원에 합의하고 또 농민연대에서 요구한 차액 2천원은 농협군지부와 황룡농협이 협의하여 환원사업차원에서 농자재로 구입해 지급키로 합의했다.

황룡농민연대는 이 같은 합의안에 대해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전체 농민회의를 소집 농민회원들로부터 추인 받고 지난 9일부터 9일 동안에 걸쳐 황룡농협 앞에서 전개한 천막농성을 18일 해산하고, 오는 1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주현찬 장성농민연대 황룡지회장은 이러한 합의안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농협군지부가 발을 빼는 상황에서 회원농협에만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소속 농민들의 농촌현실에 대한 절박한 상황인식과 끈끈한 단결이 이러한 합의안을 도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현찬 지회장은 장성지역 대부분의 조합장이 서로 총대를 짊어지지 않으려고 눈치보기식 행태로 일관하거나 당장 한 푼이 아쉬운 농민들의 아픈 처지를 악용 조합원들을 이간질시키는 책동을 서슴치 않고 자행하는 현실에서 흔들림 없이 농성에 참여하고 끝까지 투쟁대열을 지켜온 황룡농민들이 더없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룡농협 김행훈 조합장과 이강노 전무 역시 이날 있은 합의를 거듭 확인하고 다만 오는 25일에 있을 이사회의 최종적인 결정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다른 조합장의 공격의 예봉을 피하려는 듯 5만5천원이외 추가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간 채 농약과 비료 등 농자재지원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농민연대가 요구하는 금액에 합의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로써 그동안 20여 일간 전개된 쌀값관련 쟁투는 황룡농협이 사실상 농민연대가 요구한 5만7천 원 선을 제시하고 관례대로 다른 농협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이고,

또 오는 12월말까지는 전남도 예산이 확정돼 장성군에 내려오면 어떤 형태로든 장성군에서는 농가소득보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농협자체수매가 6만원은 받아들여졌다고 보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합의안에 대해 농민과 농민단체들 사이에는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쌀값 관련 우리 지역에서 처음으로 농협 앞 농성을 시작했던 동화 농업회생대책위 관계자는 5만7천원으로 명시화되지 않은 두리뭉실한 쌀값협의란 사실상 농민의 이해와 거리가 멀다고 강조하고 장성에서 전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농성해제는 자칫 다른 지역 농민농성을 약화시킬 우려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황룡농민들이 처한 입장과 특수성이 있는 만큼 그분들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히고 다만 동화에서는 처음 요구처럼 쌀값 5만7천원이 명시되지 않는 한 20여 일간 이어온 농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성농민연대 한관계자 역시 황룡을 비롯한 일부 읍면의 타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11.19전국농민대회 이후에는 쌀값보장 요구 각 읍면 천막농성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농협군지부 앞으로 집중시켜 농협군지부의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혀 군지부의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농민농성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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