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로 고추역병 크게 번져
장마는 그쳤지만 농민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초부터 한 달 이상 이어진 장맛비로 고추역병이 크게 번져 동화, 북일, 황룡 등 이 지역 고추재배농가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또 지난해 태풍 루사로 큰 낙과손실을 입었던 사과,배 과수농가 역시 겹무늬병과 흑성병 따위의 병충해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고추역병은 한번 발생하면 말라죽은 포기를 뽑아 불에 태우는 외에 별다른 방제방법이 없는데다가 이번 장맛비로 흙 속에 잠복해 있던 병원균이 빗물을 타고 고추밭 전체로 확산돼 그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북일면 신흥리 김모씨(58세)는 “200평 남짓 되는 밭에 고추 1800여주를 심었으나 역병이 밭 전체로 번져 수확은커녕 고추밭을 쳐다보기도 싫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군 농업기술센타 관계자는 “고추역병에 감염되면 뿌리부분이 썩어 양분과 수분의 이동이 안돼 잎이 마르고 줄기가 갈색으로 변해 수확도 못하고 죽게 된다.”면서 “고추역병은 예방이 최선인데 강우가 연일 지속되면서 손쓸 사이도 없이 피해가 커져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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