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영농교육 현장에서 만난 민영상씨
여름철 영농교육 현장에서 만난 민영상씨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7.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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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갠 틈을 타 잎도열병 막아야






“장마가 잠시 그친 틈을 이용하여 잎도열병을 막아야 합니다. 잎도열병이 번지면 쭉정이가 많아지고 쌀 색깔이 변해요. 특히 질소비료를 많이 준 논은 서둘러야합니다.”
14일 북이면 신흥리 모정에서는 이 마을 주민 15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농업기술센타에 근무하는 민영상(48세)씨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곧추세우고 있었다.

“7월 20일 전후로는 논 말려주기를 해야 합니다. 직파답의 경우 서둘러 물을 빼서 이삭거름주기 전까지는 논을 말려야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막을 수 있어요”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한 민씨의 영농교육은 신이 난 듯 이어졌고 사이사이 주민의 질문도 더해져 어느덧 3시가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교육이 끝나고 마을 이장님 댁인 담양아짐(49세)이 수박이며 과자를 내오고 소주도 곁들였지만 한사코 마다하며 서둘러 떠나려는 그를 간신히 붙잡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농촌지도사로 들어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6년이 흘렀다는 그는 북이 조양이 탯자리라고 했다. 지금도 조양에 노모가 계시며 그 역시 3천 평 정도의 논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그는 논농사 분야에서는 장성에서 최고권위자다. 벼농사 교육만 신안서 3년 장성에서 5년 올해로 8년째란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가 보는 농촌도 지금 굉장히 어렵다. 돈벌이가 안되니까 사람이 없고 사람이 없으니까 농작물 관리도 제대로 안되고...... 돈벌이가 되는 작목을 체계적으로 해야 하는데 현재 장성은 벼농사가 6~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과수나 시설채소도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소 값이 좋다고 소를 키우라고 할 수도 없고, 한마디로 현재는 정답이 없단다.

농촌이 잘살기 위해서는“젊은 사람들 중에 관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자립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을 찾아 집중적으로 지원을 하고 다른 젊은 일꾼들도 협의해서 들어올 수 있도록 연계망을 만들고 노하우를 전수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그의 말엔 힘이 실려 있지 않았다.

그와 헤어져 돌아오는 들녘엔 장마가 그친 틈을 타 벌써 약을 치는 농민부부들이 곳곳에 보였다. 언젠가 푸념처럼 늘어놓던“농사를 지어서도 네 식구를 단란한 가정으로 꾸려갈 수 있다는 조그만 희망이라도 보였으면 좋겠다.”는 젊은 농민의 말이 메아리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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