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된 사창시장 폐 상가로 전락
현대화된 사창시장 폐 상가로 전락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08.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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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된 사업비 12억 7500만원 썩혀 - 주민, 의회가 나서 구상권 청구해야






“사창시장 문제, 사창시장 문제는 앞으로 사창시장 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포기하지 않습니다. 된다고 봅니다. 왜! 앞으로 사창인구가 늘어납니다. 사창인구가 늘어납니다.”
-2000년 7월7일 장성군의회 본회의장에서 김군수의 답변

“아이고 한 많은 장사꾼들이여 참말로.
저것이 시방 아무짝에도 소용 없당게. 싹 뜯어내야 된당께.
사창시장의 암 덩어리여 요것이 시방. 허물어 불고 새로 싹 짓어야제”
-2003년 8월7일 사창상인 정(64세)모씨의 말



장성군에서 지난 98년 사업비 12억 7500만원을 들여 지은 사창 현대식 시장건물이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임대가 거의 안돼 놀리고 있다. 급기야 올해 4월 이 시장건물 2층을 삼계면 복지회관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1층은 여전히 텅비어있어 아까운 군비만 썩어가고 있다.

사창 5일시장의 장옥을 허물고 사창시장을 현대화하기 위한 사업은 지난 97년 시작되었다.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되면서 장성군에서는 96년 당시 7900명이었던 삼계면 인구를 97년 3만2천명으로 늘어 날 것으로 추정하고, 인근 함평 영광 고창의 일부 면과 상무대 면회객 등을 포함 4만6000명의 시장이용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장성군의 시장이용인구에 대한 예측은 완전히 빗나가 상무대 이전이 거의 완료될 무렵인 97년 삼계면의 인구는 8천여명에 머물러 있었고, 더 이상의 인구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성군에서는 삼계면의 인구가 8천여명 선에서 정체되어 있을 무렵인 97년 8월 국비 3억과 도비 1억 그리고 군비 1억 4800만원과 지방채(장성군의 빚) 발행 7억2800만원 등 총사업비 12억 7500만원을 들여 공사를 강행 98년 4월 2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한 현대식 사창시장건물을 완공했다.

건물이 완공된 98년 4월 장성군의 적극적인 임대홍보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임차인이 나서지 않아 반년이 넘게 빈 건물로 놀리었다. 같은 해 11월 송모씨가 이 건물 1층을 보증금 8500만원에 임대료 3600만원으로 임차하여 마트를 운영하였으나 장사가 안돼 시작한지 7~8개월 남짓 지나면서 부도를 내고 말았다.

2000년 3월 다시 신모씨가 장성군의 홍보만을 믿고 시장조사도 하지 않은 체 계약금 850만원을 걸고 3년 계약을 했으나 장사도 하기 전에 계약금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 후 2000년 4월 이모씨 역시 계약금 2000만원을 걸고 다시 3년 계약을 하였으나 며칠이 지난 뒤 전후사정을 파악한 이씨가 장사도 하기 전에 계약을 파기하고 계약금을 돌려줄 것을 장성군에 요구했지만 장성군에서는 이 요구를 거부했고, 이씨는 장성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이 당시 MBC TV에 장성군은 두 차례에 걸쳐 서민을 속여 임대계약금만을 갈취하는 악덕기관으로 보도가 되면서, 돈은 돈대로 썩히고 군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게다가 2000년 4월에 터진 이 사건 이후에는 아예 임대는커녕 문의조차 드문 실정이고, 시장건물을 임대해 그 임대수익으로 갚을 예정이었던 이 건물 신축 과정에서 빌려온 7억2700만원에 대한 원금과 이자가 부담이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급기야 2001년 장성군은 군의회의 동의를 얻어 일반회계에서 7억여원을 꺼내 차입금을 갚아 재정자립도도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뼈아픈 군민의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되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유통전문가들이 사창시장을 분석컨대 100명이 들어오면 101명이 망한다”고 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김흥식 군수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해서인지 1층은 여전히 임대를 위해 비어있었고, 장성군 상공운수과에서는 임대홍보 중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2000년 7월 김흥식 장성군수의 군의회에서의 답변과는 달리 삼계면 인구는 8500여명에서 2003년 현재 8300명으로 줄어들었고 잘 되리라는 사창 시장 1층 역시 5년이 지난 지금도 비어 있으며 시장건물 바깥쪽은 벌써 썩어가고 있다.

김흥식군수는 장성군을 "장성주식회사"라는 말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대표이사인 군수가 잘못 판단하여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 물러나거나 변상해야 마땅하다. 이런 경우 다른 시, 군에서는 군의회에서 군수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기도 한다. 먼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주민감사청구(200명이상의 동의)를 요구하고 감사 결과에 따라 담당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순서를 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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