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의 활성화방안
지역축제의 활성화방안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3.10.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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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지역축제와 잔디를 연계하라.
지방자치가 이루어지면서 활성화된 것 중의 하나가 지방의 특산품이나 자랑거리를 앞세운 지역축제일 것이다. 장성 홍길동축제를 비롯해, 함평 나비축제, 담양 대나무축제, 보령 갯벌축제, 강릉 단오제 등등 수없이 많은 축제들이 지역민의 열의와 참여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민들에게는 자기 사는 곳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게 하고, 타지인들에게 지역의 문화적 자산과 특산품들을 소개하는 한바탕 잔치인 셈이다.

그 지역축제가 지난 몇 년 동안에 명멸을 거듭해왔다. 지역축제가 사라지는 원인 가운데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으나 대부분이 기획의도와는 다른 반응들이 나타나거나, 경제적인 채산성이 없거나, 단체장이 바뀌면서 전임자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거나, 지역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을 경우들이다. 반면에 소규모 민간차원의 행사들이 지역민들의 축제로 크게 확산되는 경우들도 있다.

장성군의 경우 백양단풍축제와 홍길동축제라는 지역축제가 있다. 홍길동축제의 경우 홍길동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을 결합시키고 있고, 백양단풍축제의 경우는 단풍을 특화시켜 외지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일익을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 지역축제들이 타지역의 축제들과 비교할 때 어딘지 모르게 미진한 부분들이 드러나고 있고, 그 미진함으로 인해 특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데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홍길동 축제의 경우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행사들이 진행됨에도 다른 지역의 축제 기간들과 겹쳐 있어서 장성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 한계를 갖는다는 점 외에도 특별히 관광객들이 소비를 할만한 상품들이나 비용을 지불하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지 않을뿐더러, 지역경제에 별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타지역의 축제들과 별다른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홍길동이라는 훌륭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것이 구체적으로 지역민들의 정서를 반영하지 못하고, 지역민과의 연계성을 갖지 못한 채 겉도는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지자체에서 축제를 마련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으나, 그 이유들 중의 주된 하나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일 것이다. 외지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지역의 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지자체에서 비용을 투자하고 홍보를 하는 것이다.

이런 취지와는 다르게 축제가 오히려 지역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거나, 축제에 사용한 비용자체가 지역민들과는 무관한 외지홍보업체들이나 이벤트회사를 살찌게 하는데 사용된다면 경제적 채산성 맞지 않는 축제가 될 것은 명약관화이다.

실제로 지난해 나온 논문 가운데 지역축제의 경제적 가치를 따져본 논문이 있었는데, 그 논문에 의하면 지역축제의 대다수가 오히려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축제가 활성화되고, 정치적인 외풍에도 흔들임없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역산업, 지역경제와 연관있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강릉 단오제의 경우 단오제 자체도 훌륭한 축제이고,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 축제가 활성화된 이면에는 전국 각지에서 이불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들여 한해의 이불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를 만들어낸 상업적인 측면도 있다.

전국에서 이불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그들에게 장소를 제공하고, 물건을 비교 전시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강릉 단오제가 지역축제로서 온전히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본다는 것이다.

장성에서 지역축제가 보다 더 지역민들에게 다가서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장성만이 지니고 있는 특산물을 축제와 연계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그 방안 중의 하나가 잔디라고 생각한다. 삼서잔디는 전국 물동량의 70%를 차지한다. 지자체의 종자개량 노력에 힘입어 삼서잔디는 전국 제일의 품질을 보증한다고 알고 있다. 이런 자원을 적극 활용해서 축제를 산업과 연계한다면 경제적인 채산성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잔디를 소재로 하는 볼거리와 들을 거리, 그리고 직접 만져보고, 누워보고 깍아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들과 더불어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세미나와 같은 학술행사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선 여러 조직들을 묶어낼 수 있는 연합회를 활성화하여 그들에 의해 한해의 가격이 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에 흩어진 잔디상들을 불러모으고, 그들에게 장성에 오면 세계 각국의 잔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전국에서 제일 좋은 품질의 잔디를 보여줌으로써 잔디의 고장으로서 장성의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들이 되어진다면 사람들이 장성으로 몰려들 것이고 이것이 축제와 맞물린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지역축제는 지역민들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외지인들에게 지역을 소개하고 알리는 중요한 기간이기도 하다.

지역축제가 동원된 사람들이나 스쳐 지나가는 통과객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삶의 터전에 기반을 둔 모든 지역민들이 주인이 되어서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제적인 가치 창출이 이루어지게 하는 장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관에서는 타지역 축제 베끼기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눈과 귀를 열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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