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뇌혈관센터 미루지 마라
국립심뇌혈관센터 미루지 마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11.29 10:33
  • 호수 8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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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에 국립심뇌혈관센터(이하 심혈관센터) 실시설계비 21억원과 부지매입비 23억원이 반영되었을 때 장성군민들은 멀지 않아 장성 나노산단에 심혈관센터가 건립될 것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심혈관센터의 주관 부처가 보건복지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이관되면서 올해 책정된 예산 44억원은 한 푼도 집행되지 않았고 이를 불용처리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일 뿐 아니라 정부 당국이 편성하여 국회가 승인한 예산을 집행하지 않은 질병청의 직무유기와 안일한 태도에 장성군민은 물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심혈관센터 설립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국가균형발전 전략이라는 정치적 결단과 함께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혜택의 균등화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사망률 2위인 심뇌혈관 질환의 연구와 치료 그리고 전문의를 육성하기 위해 결정되었다. 장성 나노단지에 설립이 결정되기까지 2007년 민선 4기 유두석군수가 설립유치를 선언한 뒤 무려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치권과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그리고 전남도와 광주시 등을 설득하고 협의하여 이룬 결과였다.

유두석 군수는 지난해 심혈관센터의 실시설계비 등 44억원이 확보될 때까지 끈질긴 노력과 고난을 딛고 장성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심혈관센터 유치 발표가 선거법위반이라는 고발에 의해 1심에서 허위사실 유포로 징역형의 실형을 받기도 했다.

유군수는 오전에 실형을 받고 참담한 심정이었지만 오후에 군수실에 나와 군정을 살폈다고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형을 받고도 덤덤하게 군정에 임했던 유군수가 심혈관센터 실시설계비 등 올해 예산이 집행되지 않고 불용처리될 상황에 처하자 청와대 광장에서 삭발을 하며 지긋이 눈을 감았다. 아마도 14년 동안의 시간을 회상하며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는 듯 했다.

그동안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국립심뇌혈관센터 건립과 의료 불모지인 장성에 이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유군수의 행동이 처음엔 생뚱맞은 자기과시로 보는 사람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국립심혈관센터 건립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포함되고 100대 국정과제에 들어갔으며 마침내 지난해 실시설계비 등이 올해 예산으로 세워졌다.

올해 44억원의 예산이 집행되지 않았다고 심혈관센터 건립 무산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질병청의 주장은 당초 국립심뇌혈관센터의 부지 23000, 총 사업비 490, 인원 290명으로는 제 기능을 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올해 재용역을 실시하였고, 자체 용역 결과 부지 38000총사업비 1900억원, 인원 570명으로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제출되어 용역 결과에 따라 실시 설계 등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청이 심혈관센터의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보고서를 의미있게 받아들인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다고 이미 확보된 예산마저 사용하지 않고 이 사업 추진을 미루는 것은 심혈관센터를 장성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지난 6월 국회상임위원장실에서 이개호의원과 유두석군수에게 정은경질병관리청장은 제대로된 국립심뇌혈관센터를 만들기 위해 자체 용역을 시행 중에 있다면서 조기설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장성역 광장에서는 수많은 장성군민이 모여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예산의 신속 집행과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궐기대회가 열렸다. 23일부터는 사회단체 등에서 질병청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이행촉구와 함께 질병청의 무사안일한 행정에 대한 이어지기 항의시위를 시작하였다.

유두석 군수는 24일 청와대 광장에서 삭발을 하고, 심혈관센터의 조기 설립을 실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졌고, 심민섭 의원 등도 이에 동참하였다. 2016년 기준으로 심뇌혈관 질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10조 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국민 건강을 위해서도 국립심뇌혈관센터는 하루속히 설립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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