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하고 싶은데...“집 짓고 농사지을 땅 구하기 쉽지 않네”
귀농·귀촌하고 싶은데...“집 짓고 농사지을 땅 구하기 쉽지 않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11.09 10:00
  • 호수 8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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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환경에서 정착 대책 마련할 방안 찾아야

2020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귀농인의 월 생활비는 184만 원. 연금 같은 고정 수입이 확보된 경우가 아니라면 창업하거나 취업해야 한다. 영농 창업은 작목 선정, 토지 구입이 우선이다. 보유 자원, 지역 조건, 작목별 수급 현황, 생산 현황, 기술 수준, 유통 판로, 경영 안정 방안 등 고려해야 할 것도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보금자리 즉 을 구하는 일이다. 최근 장성에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가 바로 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집 지을 땅찾기도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고 토로한다.

 

남면 분향리 귀농인의 집. ‘장성군 귀농체험둥지’ 표지판이 보인다.
남면 분향리 귀농인의 집. ‘장성군 귀농체험둥지’ 표지판이 보인다.
황룡면 한옥마을 귀농인의 집. 이달까지 운영되는 ‘장성 다시 보기’ 시범사업 참가자들이 최대 15일까지 머물 수 있다.
황룡면 한옥마을 귀농인의 집. 이달까지 운영되는 ‘장성 다시 보기’ 시범사업 참가자들이 최대 15일까지 머물 수 있다.

 

구례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2017년 문을 연 구례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도시민 등 귀농 실행 단계에 있는 예비 농업인이 일정 기간 가족과 함께 체류하면서 농촌을 이해하고 적응하도록 농업 정착과정 실습 및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원스톱(One-Stop) 지원센터로, 도시민의 귀농·귀촌 관심에 부응하고 귀농 전 두려움 해소와 안정적인 농촌정착 기회를 제공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도·군비를 포함해 80억 원의 예산으로 구례군 용방면 일원 31603부지에 건립됐다.

주요 시설은 기숙형 숙소 1(30), 단독형 주택 5, 창업지원 교육관 1, 텃밭 13445, 실습농장 3580시설하우스 3, 버섯재배사 1, 농기계보관소 1, 퇴비장 1, 쉼터 등의 시설을 갖췄다. 주거와 영농기술 교육이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지원자 선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해당 지역 방문면접을 거쳐 실제 귀농을 계획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선발한다. 심사방법은 귀농 의지와 계획의 적정성, 농촌정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발하고 귀농교육 이수자와 관련 자격증 소지자, 가족 수가 많거나 연령이 적은 세대에 가점이 주어진다.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구례군 외에도 충남 금산군·충북 제천시(2015), 경북 영주시·강원 홍천군(2016), 전북 고창군(2017), 경북 영천시·경남 함양군(2018) 8개소가 운영 중이다. 임대 기간은 6~12개월로, 평균 66.1규모다.

 

무안군·제천시, 폐교 활용한 귀농인의 집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외에도 예비 귀농인과 도시민이 임시 거주하며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귀농인의 집을 운영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무안군이 현경면 ()양정초등학교 폐교 용지 13655를 매입해 조성한 체류형 귀농인의 집은 조립식 주택 7동과 영농체험 실습교육장(시설하우스 2600, 실습 포장 2900)으로 구성됐다. 입소 대상자는 서류검토와 운영위원회 대면 심사를 통해 선발됐으며, 입소자들은 최장 9개월간 보증금 30만 원, 입소교육비 월 52,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농촌에 직접 살아봄으로써 귀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무안군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기초 영농 실습 교육과 1:1 맞춤형 멘토링 운영을 통해 영농 역량을 높이고, 수료자에게는 향후 군에서 하는 각종 귀농 지원사업 신청에 가산점을 제공함으로써 무안군 전입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65세 미만 귀농 희망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연령, 거주지, 이주 이력에 따른 우대기준을 적용한다. 41일 서울, 인천 등 도시지역에서 7명의 교육생이 가족과 함께 입소를 마쳤다.

봉양읍 3, 금성면 1곳 등 4곳의 귀농인의 집을 운영하는 충북 제천시 역시 지난해 국비 지원으로 수산면 대전리의 폐교된 분교를 매입해 귀농인의 집 10가구를 조성한다.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도 운영 중인 제천시는 이곳에 새로운 삶터와 마을 문화공간을 조성, 센터 수료생 및 귀농 귀촌 희망자에게 귀농 귀촌 정착 장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정확한 정보, 안정적인 정착 준비 지원해야

농식품부산하 농정원에서 운영하는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전남에서는 강진군 9고흥군 11곡성군 15광양시 4구례군 4나주시 5곳 담양군 1보성군 6순천시 2신안군 8여수시 3영광군 2영암군 6장흥군 2진도군 7함평군 5해남군 3화순군 13곳 등 총 104곳의 귀농인의 집이 운영 중이다. 애초 전남 귀농인의 집 현황에는 황룡면, 남면 등 장성군 귀농인의 집 2곳이 포함됐었으나 취재 도중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장성군 귀농인의 집운영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귀농귀촌종합센터홈페이지에 기재된 두 곳 중 황룡면 장산리에 위치한 귀농인의 집을 찾아갔는데 도착해보니 엉뚱하게도 주택이 아닌 도로였다. 장성군 귀농귀촌 담당자를 통해 확인한 주소는 전혀 다른 곳이었는데, 황룡면 한옥마을에 위치한 장성군 귀농인의 집은 귀농인의 집임을 알리는 어떤 표식도 눈에 띄지 않았다. 황룡면 행정복지센터에 문의했지만 황룡면에 귀농인의 집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 관리자는 도시민 유치 지원사업에 참여한 89개 시군에 귀농귀촌종합센터 통합관리시스템 관리자 계정이 안내됐고, 장성군은 2015년부터 정보 등록을 시작했다귀농인의 집은 빈집자원을 활용한 지자체 사업으로, 세부내용 업데이트 등은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데 귀농귀촌 담당자 변동 등으로 관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보이며, 이 부분은 지자체에 문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귀농·귀촌 희망자에게는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야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빈집이나 폐교를 활용한 귀농인의 집 또는 체류형 센터를 조성해 귀농·귀촌 희망자가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영농 또는 취업 계획 및 거주지 마련에 성공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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