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아이들 ‘밥’으로 장사하지 말라”
“더는 아이들 ‘밥’으로 장사하지 말라”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10.26 12:00
  • 호수 8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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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연대 민노총 총파업 동참, 급식 공백·단축수업
학생·학부모 “교육 수혜자 공감할 수 있게 싸워야”
19일과 20일 모 학교의 급식 대란
19일과 20일 모 학교의 급식 식단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참여노조:전국학교 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공공 운수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이하 학비연대)가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서울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당일 지역 유치원, ··고등학교 급식·돌봄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단축 수업 등 학사 운영을 조정하거나 빵·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하는 등 대부분 학교가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학부모들은 또다시 아이들 을 볼모로 투쟁을 하는가라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선 12일 전남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치며 총파업을 예고한 학비연대는 이틀 뒤인 14일 교육부·교육청과의 막판 임금교섭 협상이 최후 결렬되자 결국 총파업을 단행했다.

학비연대 측은 전 직종 기본급 9% 이상 인상 근속 수당 5만 원 인상 및 근속 수당 상한 폐지 명절휴가비와 정기상여금 등 복리후생 차별 해소 등을 요구했다. 반면 교육 당국은 기본급 약 25천 원 인상 근속 수당 1천 원 인상 맞춤형 복지비 5만 원 인상안을 고수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전라남도교육청과 학비연대는 앞선 7일 전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2021년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장석웅 교육감과 전국학교 비정규직노동조합 박미향 위원장, 전국공공 운수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이윤희 본부장, 전국여성노동조합 최순임 위원장, 전국학교 비정규직노동조합 박금자 전남지부장 등 양측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본문 114개 조, 부칙 7개 조, 직종 27개 조 등 총 148개 조로 구성된 단체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에는 방학 중 비 근무자 유급휴일 인정(5) 근로시간 면제시간과 사용 인원 확대 질병 휴직 기간 연장(12) 등의 근로조건 개선 내용과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신설(2시간 유급) 유급 육아시간 신설 등 저출산 해소를 위한 근간 마련 대책이 담겼다. 이밖에 돌봄 휴가 확대 조리사 상시근로자로 전환 돌봄전담사의 근로시간 확대 초등스포츠강사 고용안정을 위한 TF 운영 위클래스 전문상담사 자율연수 확대 등도 포함됐다. 장석웅 교육감은 협약식에서 오늘 협약은 대립과 반목에서 벗어나 신뢰와 협력으로 상생하는 동반자로 나아가기 위해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며 이 약속을 자양분 삼아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모두가 소중한 혁신 전남교육의 비전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으나, 결국 임금협상에 실패하며 발목을 잡혔다.

한편 이번 파업에 동참한 전남지역 교육공무직은 전체 8912명의 17.6%1570명이다. 69개 직종 중 영양사와 조리사, 조리 실무사 등 학교급식 전담직원이 3273, 돌봄전담사 628, 특수교육실무사 288명 등이다. 이로 인해 864개 학교의 20.1%174개 학교의 급식 운영이 중단됐다. 이 중 48개 학교는 빵,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하고 61개 학교는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도시락 지참학교는 8곳이다. 돌봄교실은 전체 629곳 가운데 52곳의 운영이 중단됐고, 특수학교는 8개교 중 2곳이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시험기간인데..” 밥 대신 빵, ..단축수업 조치도

14일 밤 10시까지 이어진 임금협약 결렬 뒤 도 교육청은 하루 뒤인 15일 금요일, 최종적으로 합의 불가판단을 내리고 시·군 교육청에 관련 지침을 내려보냈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급식 관련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의 결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학교별로 20일 당일 단축 수업 학사일정 조정 정기고사 도시락 지참 체험학습 등 자체 계획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장성교육청 학교지원팀 관계자에 따르면 단축 수업을 결정한 학교는 중학교 1곳이고 학사일정을 조정한 학교는 중학교 1, 초등학교 1곳 등 총 2곳이다. 다른 대부분 학교는 학생들에게 빵, ,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부모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전에야 교육공무직노조 파업으로 인한 단축 수업 및 대체 급식 제공 내용을 전달받은 학부모들은 꼭 아이들 교육권과 을 앞세워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해야만 하는가라며 교육 수혜자인 학생과 학부모들도 동의할 보다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학부모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점심 한 끼가 문제가 아니라 아침·점심은 간식, 저녁은 집에 가서 먹고 오거나 편의점에서 해결해야 했다아이가 시험을 치르는 중이어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해당 학교의 아침 식사는 샌드위치와 바나나, 점심은 떡과 귤로 대체됐으며, 저녁 식사는 자율 해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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