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노인의 날’ 기념 특별 인터뷰 - 반강진 노인회장
‘제25회 노인의 날’ 기념 특별 인터뷰 - 반강진 노인회장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10.10 21:14
  • 호수 8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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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대표 ‘열정맨’ 반강진 노인회장을 만나다
숙원사업 ‘노인회관 이전’ 결실, 접근성 높여 회원들 ‘환영’
“우리 먼저 젊은이들 감싸고 사랑해야, 예절교육은 꼭 필요”

102일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제정된 노인의 날이다. 1990년 빈에서 열린 제45차 유엔총회에서 101일을 세계 노인의 날로 정했고, 우리나라는 하루 뒤인 102일을 노인의 날로 지정, 1997년부터 법정기념일이 됐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우리나라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기준 8537000명으로 이미 전체 16.5%에 달했다. 지난해 8125000명보다 412000명 늘어난 숫자다. 202520%대 진입에 이어 2036년에는 30.5%, 2060년에는 43.9%의 인구가 65세 이상 노인이 될 전망이다. 장성군은 올 7월 기준 총인구 44,744명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3,517명으로 이미 30%를 넘어섰다(장성군청 홈페이지 연령별(5) 인구 현황참조).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65세 이상이면 노인인가? 1970년대 대한민국 평균수명은 62.3세였고 198066.1, 199071.7, 200076, 201080.2, 202083.2세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203085.2, 204086.8, 205088.2, 206089.4, 206790.1세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흔히 말하는 ‘100세 시대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65세가 지났다고 해서 단순하게 노인으로 분류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판단에 불과하다.

25회 노인의 날 특집으로 반강진 사)대한노인회 장성군지회장을 만났다. 여전히 장성 대표 열정맨의 모습 그대로였다.

 

반강진 노인회장
반강진 노인회장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무슨 일을 하든 기본은 체력이고, 정신이 건강해야 맡은 소임도 올바르게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침마다 30분 정도 황룡강 꽃길을 걸으며 하루를 계획합니다. 그러고 나면 출근해서 업무를 보고, 행사나 회의 등에 참석하고, 노인회 사업이나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점검합니다.

 

<장성 대표 열정맨이신데요, 요즘은 어디에 열정을 쏟고 계시는가요?>

2015년 장성군 노인회장에 취임하면서 노인회관 읍 소재지 이전을 약속했는데 올해 열매를 맺어 내년 4월 준공 예정입니다. 지금은 외형보다 내실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기 위해 현장 점검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큰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국·도비를 확보하지 못한 점은 지금도 아쉽지만, 접근성을 높이고 설계 과정부터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회원들이 기뻐하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장성의 노인복지정책에 대해 칭찬과 쓴소리를 함께 해주신다면요?>

80~90명을 모집하는 노인대학에 200명 이상이 신청할 만큼 인기가 있고, 선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입학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장성군의 저명한 인사는 물론 다른 지역의 훌륭한 강사를 초청해서 질 높은 교육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한 점을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작년과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노인대학을 열지 못해 무척 아쉽습니다. 내년에는 노인대학을 꼭 열어서 수학여행도 가고, 열심히 강의도 듣고, 학사모 쓰고 졸업장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선할 점을 이야기하자면 노인회가 주축이 돼서 노래 교실, 그림그리기, 요가 등 경로당 프로그램 관리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경로당 이용자들의 실질적인 의견과 요구를 종합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현재 체육회, 보건소 등에서 산발적으로 지출되는 예산도 더 짜임새 있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안마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경로당이 많은데, 이런 부분은 장성군 시각장애인협회와 협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경로당별로 회원 수가 20명 이상 돼야 공공근로를 배치해주는 현 시스템을 등록 인원수와 관계없이 배치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과 의식을 참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회장님의 일상에도 변화가 있나요?>

여러 일을 하다 보면 저 스스로는 큰 변화를 느낄 겨를이 없는데 마을 경로당을 다녀보면 코로나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에, 모여서 식사도 함께하지 못하니 부식비와 운영비를 쓸 수가 없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회원들에게 작은 선물을 준 경로당도 있었던 모양인데, 그러면 안되고 모두 반납하라고 했답니다. 그나마 경로당에 모여 이야기하고 둘러앉아 밥 한 끼씩 먹는 게 낙이었던 사람들인데,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행정이 고정관념을 버리고 적절한 대안을 찾아주면 좋겠어요.

 

<201511대 노인회장으로 취임하셨고, 열심히 달려오셨습니다. 그동안의 성과 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요?>

장성군의 협조로 노인회관을 이전, 건립하게 된 것이지요. , 경로당 활성화사업 계획에 따라 치매예방교육, 노래 교실, 요가, 안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2019년 여수 수학여행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있는 반강진 노인회장과 장성군 노인대학생들
2019년 여수 수학여행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있는 반강진 노인회장과 장성군 노인대학생들

<회원들과 함께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요?>

재작년 노인대학 수학여행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여수로 갔는데요, 당일치기인데도 엑스포도 구경하고, 노인회 사무국장 지인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점심을 먹으며 모두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서 빨리 그런 날이 다시 오면 좋겠네요.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경로당마다 프로그램 활성화에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것이니 모두 열심히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먼저 젊은이들을 사랑하고, 품고, 감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골 촌부로만 늙지 말고 책 한 줄이라도 먼저 읽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공부하면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따라 열심히 사는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돼야 합니다. 멋진 노인이 됩시다.(웃음)

 

<우리 사회 혹은 젊은이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국영수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예절교육 아닐까요? 요즘은 노인 경시 풍조가 심해 어디 가서 아이들 예쁘다는 표현도 하기 어렵습니다. 노인 복지에 앞서 우리 사외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어린이 교육과 다문화 가정 포용에 관한 것입니다. 장성장학회의 경우도 성적순으로 장학금을 주는 비중을 줄이고 각 분야의 인재를 발굴해 적어도 대학교까지 장기 지원을 해야 지역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것입니다. 다문화 가정 수에 비해 장학금 지원 비중은 지나치게 적습니다. 사교육이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젊은이들이 사교육비 걱정 없이 아이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큰 몫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노인회관이 제모습을 갖추면 회원 참여도 늘고 장성군 노인회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람은 사람들 속에 있어야 삶이 윤택해지고 사는 의미도 있지요. 저는 저와 우리 노인회 회원들이 지역의 참 어른으로 존중받고 선한 영향력을 미쳐 장성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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