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 첫해라 활착 안돼, 내년 지켜봐야’
장성근린공원에 식재된 무궁화 나무 상당수가 배수 불량으로 고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로 예정됐던 장성무궁화공원 개원식이 돌연 취소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성공원 무궁화동산은 장성군과 두산그룹의 합작품이다. 장성군은 장성공원 잔디광장 부지를 제공하고 1억7천여만 원을 들여 배수시설 등 기반공사를 진행했으며, 두산그룹은 이곳에 1억3천여만 원 상당의 무궁화 묘목 1만 주를 심었다. 부지 면적 9,500㎡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무궁화 상태가 이상하다’는 우려가 나오더니 최근에는 작지 않은 면적의 무궁화 나무가 말라 죽자 주민들 사이에서 ‘배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비교적 뿌리가 연약한 편에 속하는 무궁화는 배수가 잘되지 않으면 뿌리가 썩어 고사할 위험이 큰 식물로 알려져 있다. 장성군 녹지경관 공태복 팀장은 9월 30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5월 초 무궁화식재가 끝나고 8월 중순 무렵 꽃이 많이 피었다가 지금은 계절적으로 꽃이 지는 시기다”며 무궁화가 고사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또 “1~2년생 유목을 심은 첫해라 나무도 힘들었을 거고, 깊게 심어진 나무는 나중에 위로 올리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파리가 떨어졌다가 새순이 다시 나오기도 했다”면서 “무궁화동산 부지 지질 자체가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지역이라 두산 쪽 전문가와 협의해 유공관 등 배수시설 설계에도 신경을 썼지만 습한 부분은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편백과 이선형 과장 역시 “두산 관계자들과 우리 군 담당자가 지속해서 관리 중이고, 내년에 안정적으로 활착되면 유려한 무궁화동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궁화동산 개원식이 돌연 취소된 데 대해 공 팀장은 “무궁화 개화 시기를 9월 말까지로 예상하고 개원식 일정을 9월 30일로 잡고 표지석 제작을 의뢰했는데 예산 확정 후 진행하다 보니 예정된 날짜에 완공되지 못해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며 “표지석 제작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 개원식 일정을 잡을 계획인데, 이달 20일 전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군의회는 올 3회 추경 예산안심사 때 장성군이 요구한 무궁화동산 조성기념 표지석 설치 예산 5천만 원 중 2천만 원을 삭감하고 3천만 원만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