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의 (장성군립도서관 문예창작반)
가난한 이웃집 아낙의
파티 드레스 비단치마에
술은 핏방울처럼 뿌려져
얼룩덜룩 낙인을 새기네
아카시아 꽃 흐드러지는
눈비 오는 세월로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흉한 무늬
여전히 통증 머금은 상흔
여기, 소매 걷고 붓 들어
얼룩 하나를 소재로 삼아
먹빛 포도알로 물을 들일
신씨 여인은 어디 있느냐
산하에 쏟아지던 핏자국
남루하게 얼룩진 자취를
흉내 낼 수 없는 훈장으로
붓질할 그 손길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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