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산어촌 유학’, 위드 코로나 시대 교육 대안으로 주목
전남 ‘농산어촌 유학’, 위드 코로나 시대 교육 대안으로 주목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08.29 20:58
  • 호수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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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서울교육청과 손잡은 도시-농촌 ‘윈윈’ 교육전략 성공
장성, 서삼초, 편백숲...농산어촌 유학 선도모델로 떠오를 일만 남았다
23일 서삼초등학교에서 열린 2021 전남농산어촌유학 2기 환영식에서 유학생들과 재학생, 서삼초 교직원,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3일 서삼초등학교에서 열린 2021 전남농산어촌유학 2기 환영식에서 유학생들과 재학생, 서삼초 교직원,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전남도교육청의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소멸,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소규모 학교와, 생태 환경교육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도시 학교가 윈윈할 수 있는 교육전략인 농산어촌 유학1기 참여 학생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기 참여 학생 수만 보더라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영방송인 영국 BBCBBC 월드뉴스와 인터넷 뉴스 사이트 아시아판을 통해 서울 학생들 농촌으로 향하다라는 제목의 농산어촌유학 관련 보도를 내보내고, 최근에는 일본의 유력 일간지인 아사히 신문이 한국의 교육열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전남교육청과 서울교육청이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협약을 맺고,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고 신종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피하는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 서삼초등학교와 장성 편백숲 Wellness 행복유학마을에서 열린 ‘2021 전남농산어촌유학 2기 유학생 환영식은 그 열기와 희망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2021년 8월 10일 자 아사히신문 인터넷판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소개 화면 캡처
2021년 8월 10일 자 아사히신문 인터넷판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소개 화면 캡처

"장 교육감 최고의 선택 될 것

얼마 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위드 코로나를 언급할 만큼 코로나 19의 완전 종식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그리고 교육까지 우리가 완전 멈춤할 수 있는 영역은 없다.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수도권 과밀학급 현실과 대조를 이룬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와,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작은 학교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인 장석웅 전남도 교육감이 그린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이 코로나 시대 교육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환영식에서 장 교육감은 청정 전남, 문불여장성, 유려한 편백숲 축령산, 작지만 강한 학교 서삼초등학교에서 유학생 여러분이 더 신나게 놀고, 더 깊이 배우며,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전남 학생들과 서로 손잡고 우정을 쌓아 미래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러분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장 교육감의 마지막 말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에서 전남으로 6개월에서 1년 유학하는 것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참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새로운 생태 문명을 향한 열정, 변화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최미숙 장성교육장의 리더십에 감사드리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고 이야기한 농산어촌유학 1기 참여 학생의 소감처럼 유학생 여러분 모두 특별하고 좋은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준비와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온 유두석 군수는 옐로우시티 장성이 여러분의 제2의 고향이 되길 바란다장성에 머무는 동안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고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개호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유학생 여러분의 용기 있는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내고, 전남의 친구들과 청정 자연에서 마음껏 뛰고 상상하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격려를 담은 축하 영상을 보내왔으며 유성수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임동섭 장성군의회 의장, 황인구 서울시의회 교육위 위원도 한목소리로 유학생들을 환영하고 응원했다. 이날 유학생을 포함한 서삼초 43명 전원에 1백만 원 상당의 편백 독서대를 전달한 서삼면 청년회(회장 권남원)와 김진환 백련동 마을학교 대표,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에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손을 맞잡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한 김현영 서삼면장도 큰 박수를 받았다.

 

14명의 유학생을 대표해 송민채, 이은찬 학생이 재학생들의 환영에 답하고 있다.
14명의 유학생을 대표해 송민채, 이은찬 학생이 재학생들의 환영에 답하고 있다.

서삼 재학생들, 갈고닦은 재능 뽐내며 새 친구 환영

14명의 전학생을 맞이하는 서삼초 재학생들의 축하 열기도 이날 환영식을 더욱 빛나고 풍성하게 했다. 2시부터 시작된 환영식에 앞서 20여 분 동안 오카리나 연주, 리듬밴드 공연 등 경쾌하고 신나는 식전 공연을 펼친 29명의 재학생은 공연이 끝난 뒤 황인구 의원으로부터 예술가가 될 소질이 있다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이날 환영식의 마무리는 서삼초 남미희 교사의 사회로 유학생들에 대한 서삼초등학교 재학생들의 선물 전달식과 권영우 학생회장의 ··’ 3행시, 송민채·이은찬 학생 등 유학생 대표의 ···’ 4행시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져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서삼초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환영식 뒤에는 잔디 운동장에서 축구공 시축, 기념 촬영 등이 이어졌으며, 이때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드론 조정 기술은 물론 영상 촬영 기술까지 습득한 서삼초 학생들이 직접 촬영에 참여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장성 편백숲 Wellness 행복유학마을에서 열린 ‘전남 농산어촌유학마을’ 현판 제막식
장성 편백숲 Wellness 행복유학마을에서 열린 ‘전남 농산어촌유학마을’ 현판 제막식

 

“43그루의 나무,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좋은 친구 되길

환영식 2부는 축령산 입구에 자리한 서삼면 모암리 편백숲웰리스 행복유학마을(대표 정철)에서 진행됐다. 장석웅 전남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황인구 서울시 교육위 위원, 유두석 군수, 임동섭 의장 등 주요 내빈과 교육청 관계자, 언론인 등은 정철 대표로부터 웰리스 유학 마을 추진 경과 및 운영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세탁실, 텃밭, 동물농장 등 유학 마을 곳곳을 둘러보며 모암저수지와 축령산 등 유학 마을 주변 천혜의 환경과 아담하고 정갈하게 꾸며진 유학 마을에 감탄을 쏟아냈다. 유학생들과 장 교육감 등은 유학생 개인별로 이름을 붙인 병아리를 병아리 장에 방사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 뒤 현판 제막식을 끝으로 환영식을 마무리했다. 최미숙 교육장은 “2기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이 진행될 여러 학교 가운데 유학생 수도 14명으로 많고, 장성 서삼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의 노력과 열정을 높이 산 전남도교육청의 요청으로 서삼초에서 환영식을 열게 됐는데 모두의 노력으로 전남의, 장성의, 축령산 편백숲의, 그리고 서삼초등학교의 매력과 가치를 참석한 분들에게 충분히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앞으로도 서울시교육청, 전남교육청, 그리고 우리 장성교육청이 한뜻으로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약속했다.

“2기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으로 14명의 유학생이 서삼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서삼의 꿈나무는 43그루가 되었습니다. 유학생 여러분들이 느낄 낯선 곳에서의 어색함과 두려움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새로운 친구와 마음을 나누는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할 것입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친구가 좋은 친구입니다.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유학생 여러분, 서삼초에서 반짝이는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농산어촌 유학이 성공으로 가는 길, 나아가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김현주 교장의 환영사에 녹아있다.

 

웰리스행복마을에서 생활하게 될 유학생 14명은 각자 이름을 붙인 병아리를 기르고 텃밭을 가꾸는 등 생태환경체험도 함께 할 예정이다.
웰리스행복마을에서 생활하게 될 유학생 14명은 각자 이름을 붙인 병아리를 기르고 텃밭을 가꾸는 등 생태환경체험도 함께 할 예정이다.

농산어촌 유학, 국가교육과정으로 정착 기대

전라남도교육청은 2021학년도 2학기 2기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2기에는 서울·경기·광주 등 대도시 지역 초·중학생 165(초등 139, 중등 26)이 전남 17개 시·37개 학교로 전학해 유학 생활을 한다. 이들 중 57명은 지난 1학기에 유학을 연장한 학생들이다. 1학기 유학에 참여한 82명 중 70%가 한 학기를 연장한 셈으로,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의 만족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서울교육청과 협약을 맺은 데 이어 2학기에는 유학생 모집 대상 지역을 경기·광주 등 전국으로 확대했다. 유학생들은 최소 6개월 이상 현지 학생과 함께 생태·환경 친화적 교육을 받게 된다.

한편 전남도·서울시 교육청은 공동으로 농산어촌유학사업의 전국단위 확대를 위해 관계부처 등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농식품부에 전국단위 농산어촌유학 확대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유학사업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교육부 차원에서 학생체험학습 등과 연계한 교육과정에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이 반영되면, 전남을 넘어 전국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국가교육과정의 하나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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