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꽃 잔치’ 한 달 앞으로
‘노란꽃 잔치’ 한 달 앞으로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08.29 20:43
  • 호수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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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의 기회 제공
저비용, 온택트(ON LINE-UNTACT), 실속 축제로 만들어야

지난해 코로나19로 전면 취소되었던 황룡강 노란꽃 잔치가 올해는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성군과 축제위원회는 일단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을 전제로 황룡강 주변에 꽃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한 지역축제는 14천여 건에 달했고, 축제에 소요되는 직`간접 비용도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20년은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전국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되었고, 2021년부터는 비대면 축제를 열거나 일부 축제는 행사 등을 대폭 축소하고 입장객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축제를 열고 있다.

20201월 첫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2021825일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는 2414039, 사망자는 2237명이고, 치료 중인 환자는 2825명으로 나타났다.

1주일 동안의 확진자 동향을 보면 8192천 명을 넘어선 뒤로 825일까지 2천 명 선을 오르내리며 쉽게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런 추세라면 10월 초에 개최할 계획인 노란꽃잔치는 규모의 축소와 함께 코로나19의 방역 실천과 함께 개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동곶감장터
영동곶감장터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 어디로 가나>

2020년 이전에 SNS에서 가장 많은 해시테그(검색단어)는 여행이었고, 여행에서 지역축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2020년 코로나 확산 이후에는 여행 대신 카페와 맛집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집밥이라는 키워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급상승할 정도로 여행을 즐기던 일상의 모습이 집밥으로 대체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SNS 데이터에서 여행 관련 키워드가 약 1649만 건이었으며 2020년 상반기에는 925만 건으로 44% 가량이 줄었다. 축제 관련 언급량은 2019214만 건에서 2020년에는 107만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에도 여행과 축제를 갈 수 있는지, 떠날만한 여행과 축제 장소는 어디인지 찾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축제는 지역경제활성화라는 상업적 목적 외에도 축제 본연의 기능인 화합과 치유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우울해진 우리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계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유행하고 있는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속도가 빠르고 바이러스의 양이 많아 확진자의 증가 현상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서 축제의 운영방식 등에 대한 변화가 부득이한 실정이다.

 

<대규모 축제의 변화>

지금까지 축제는 대규모의 집단적 행사로 치러졌다. 축제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축제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했는가였다.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특산품 판매 규모, 축제 참여자의 만족도 등 축제 개최 목적은 차후의 문제다.

보령머드축제
보령머드축제

2021년도 지역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대형축제의 운영방식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여름축제로 알려진 보령머드 축제는 온택트로 열렸는데 AR체험, 집콕머드체험키트 등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비대면 축제로 140만 명 이상의 온라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춘천 마임축제는 춘천마임백씬;100 Scene’이라는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꾸고 100일 동안 춘천시 전 지역을 무대로 삼아 100곳에서 공연, 체험, 예술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로 바꾸었다. 7월까지 무려 344회의 거리공연을 통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여름축제를 마감하였다. 마임축제는 봄, 여름, 가을로 나누어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가을축제는 실내공연과 실외공연을 병행할 계획이다.

강릉단오제는 지난해 가장 먼저 온라인으로 축제를 바꾸었다. 축제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였으며 유튜브 구독, SNS 게시물, 단오제 홈페이지 접속을 통해 축제 참가자와 소통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참가할 수 있었다. 봉화은어축제는 봉화은어TV’를 개설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였는데 드라이브 스루(승차구매)3.2톤의 은어를 판매했다.

 

춘천 마임축제
춘천 마임축제

<손해보는 장사는 그만>

2018년 기준 지역축제 행사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155천만원, 곡성 장미축제 131천만원,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10억원 등이었다. 공식집계로 입장객이 많은 축제는 화천 산천어축제 173만명, 순천만 국가정원 봄꽃축제 164만명, 이태원 지구촌 축제 110만명, 논산 딸기축제 58만명 등이다.

한편 화천 산천어축제 51억원의 행사 비용이 들어갔으며 2020년에는 축제가 취소되어 축제 때 사용하기 위해 양식한 산천어의 77톤이 애물단지가 됐고, 축제가 취소되어 27억여 원의 예산이 낭비되기도 하였다.

지역특산품을 주제로 열렸던 지역축제는 온라인축제로 전환하여 오프라인 축제 때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한 경우도 많았다. 영동곶감장터는 187천만 원의 판매를 하였고, 보은대추축제, 횡성한우축제, 영덕대게축제도 온라인축제로 전환하여 축제 행사비용은 거의 들어가지 않고, 지역특산물 판매량은 늘어나는 효과를 보았다.

축제 기획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의 축제행사는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대형무대의 설치와 무대공연, 무대 조명 등은 설치하지 말 것. 둘째, 대형광고탑, 부스, 현수막 설치를 하지 말 것. 셋째, 축제의 목적을 분명할 것. 예를 들어 지역특산물 판매, 지역주민 화합,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문화 창달 등 목표가 구체적으로 설정되어야 하고 그 목표에 부합한 콘텐츠나 행사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축제의 평가에서 관광객의 방문 숫자를 성패의 기준으로 삼는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로 전환되어야 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지역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포항 단오절 민속축제 개회식 퍼포먼스 모습
포항 단오절 민속축제 개회식 퍼포먼스 모습

<코로나19 시대에 노란꽃 잔치>

황룡강 노란꽃잔치는 꽃씨를 파종하고, 꽃모종을 심어 적절한 시기에 개화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관람객들이 오래 머물게 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면 축제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 행사를 치르거나 공연 등을 개최하는 것은 코로나 확산방지에 역행하는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무대설치, 공연 등의 행사는 폐지하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객의 입장시간이 분산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야간관광은 관람객을 지역에 머물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무대설치와 공연 등의 비용으로 야간 조명 설치, LED로 만든 작품 등을 설치하여 야간에도 관람객이 방문하게 만들어야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 일부 꽃길에 조명을 설치하여 야간 관람과 촬영도 가능하게 하면 더욱 효과가 높을 것이다.

네트워크, I.T전문가들이 포함된 축제 기획전문가를 초빙하여 전문가그룹을 만들고, 전문가그룹에서 노란꽃 잔치의 온라인축제 시도, 온라인축제에서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등 축제 효과의 극대화 등을 이루어야 한다.

과거와 같이 음식점을 열거나 푸드트럭이 행사장 내는 물론 주변에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마스크를 벗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 읍내는 물론 장성의 주요 먹거리촌은 안심식당으로 운영하여 관광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위생과 방역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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