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지역언론
위기에 처한 지역언론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08.16 17:09
  • 호수 8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이 일상화되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종이신문의 쇠퇴는 불가피한 현실이다. 그런데 중앙일간지와 지방일간지 그리고 지역주간신문 가운데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신문사는 지역주간지로 나타났다. 이나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등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중앙일간지의 열독률에 비해 지역신문의 열독률이 5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독자감소수익감소경영악화상품성(기사의 질) 저하독자감소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역신문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에 대한 감시기능을 통해 지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풀뿌리 민주주의 성장에 기여한다지역언론의 위기는 풀뿌리 민주주의 위기로 귀결된다고 하였다.

2018년 한국신문협회는 미국에서 폐간된 296개사의 206개 지역의 재정 상황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지역신문이 사라지면 지역 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돼 지역주민에게도 세금 부담이 커진다는 주장을 실었다. 지역신문이 사라지면 권력 감시가 없어 지역주민도 세 부담이 커진다는 내용이었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지역언론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지역이 자체적인 경제적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분권이 이뤄졌다면 지역언론도 당연히 혜택을 받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중앙대 이민규교수는 지역뉴스를 많이 본 사람들은 더 적극적으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지역의 정치와 사회활동에 참여도가 높다고 했다. 필자가 지역축제의 주민참여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역신문 구독자는 구독하지 않는 집단에 비해 축제의 자원봉사는 물론 축제 행사에 참여도가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갈수록 영세하고 열악한 지역신문이 지역의 아젠다를 제시하고 지역의 문제점을 기획탐사보도하는 횟수가 크게 줄고, 언론사의 자치단체 의존도가 심해져 독자대신 자본`권력중심의 기사생산이 확산되며 언론인의 역할 축소 등으로 지역신문은 독자들로부터 더욱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신문의 보도가 내용적으로 불충분하고, 지역사회의 민감한 사항일 경우 감정적으로 자극하려 하고, 정파성에 따라 편파적 보도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는 지역신문이 지역민들이 지역사회에 관심과 애착심을 높일 수 있도록 사회적 통합기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과 정확한 뉴스를 제공해야 하며 지역사회의 감시자로서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의 이슈를 심층취재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역신문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토대를 이루는 등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편향성이 강하고, 지역민과의 소통창구 구축이 안 되었으며 흥미성이 낮고, 심층 탐사보도가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본지가 창간 18주년을 맞았다. 전문가들의 지역신문에 대한 진단에 한결같이 공감하며 지난 18년을 되돌아보았다. 지역신문의 현실이 18년 전보다 더 열악해졌으며 군민신문의 질도 오히려 과거보다 떨어지지 않았는지 반성해본다.

ABC협회에 가입된 전국 지역주간신문은 440여개이고 가입되지 않은 신문이 500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0여개 지역신문 가운데 10년 이상 정상적으로 발행되고 있는 유료신문은 100여개가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구가 5만 명이 안 되는 작은 지역에서 18년 동안 신문을 발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독자들의 성원과 향우들을 비롯한 많은 독지가들의 지원 덕분이다. 부족하지만 지역신문은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부응하지 못했던 점이 적지 않았다. 창간 18주년이 아니라 처음 창간호를 발행하는 심정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