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라운드골프, 이게 사는 재미 아니겠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라운드골프, 이게 사는 재미 아니겠나?”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08.08 23:22
  • 호수 8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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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원, 오순종 전·현 회장이 외치는 “그라운드골프 찬가”

숨 막히는 불볕더위. 끝을 모르는 코로나. 누구를 만나는 것도 두렵고, 웃을 일 하나 없을 것 같은 요즘, 활기찬 응원 구호와 생기있는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 황룡강변 그라운드 골프장이 그곳이다.

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만 따서 만들어진 그라운드골프는 일본이 종주국이다. 골프를 고연령층에게 적합하도록 개량했는데, 간단한 기구(전용 클럽과 공)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운동이라 경제적 부담이 적고 규칙도 간단해 잠깐 배워서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90년대쯤인데 현재 수많은 동호인이 활동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고, 특히 실버 레포츠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창단한 장성군그라운드골프협회는 현재 14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3일 오후 5시경. 햇볕이 사그라드는 이때쯤 장성군 그라운드골프협회(협회장 오순종) 회원들이 삼삼오오 골프장으로 모인다. 그라운드골프는 혼자서도 할 수 있고 팀을 만들어 경기할 수도 있는데 시간제한은 물론 인원 제한도 없어서 형편에 따라 오전에 주로 나오는 회원이 있고, 오후에 나오는 회원도 있다. 회원들은 그라운드골프의 큰 매력 중 하나로 팀 운동인 게이트볼과 달리 그라운드골프는 개인 운동이라 다른 신경 안 쓰고 내 실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을 꼽는다. 일명 민폐 걱정 스트레스없는 운동이란 이야기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가족 스포츠라는 점도 장점이다.

번잡한 시가지를 벗어나 황룡강변 그라운드골프 전용 16홀 잔디 구장에서 자연과 벗하며 운동할 수 있는 점도 좋다. 70대부터 90대까지 나이도, 성별도, 사는 곳도 제각각이지만 그라운드골프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한결같다.

장성군그라운드골프협회 초대 회장이자, 지금은 협회 고문을 맡은 강이원(90) 씨는 전국에 그라운드골프 전용 구장이 있는 곳이 몇 군데 되지 않는데, 우리는 좋은 환경에서 맘 편히 운동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라며 그라운드 골프가 몸에도 좋지만 운동하는 동안 잡념도 없어지고 정신도 맑아져 건강이 좋아진 회원들이 많고, 참 젠틀한 운동이다고 자랑했다. 누구랑 경쟁하고 내가 더 잘해야지 그런 거 없이 내가 집중하고 움직인 만큼 실력이 느는 웃으면서 하는 운동이라 좋고, 서로 나누려고 뭐가 됐든 싸 오고 챙기는 모습을 보면 이래서 우리 협회가 더 잘될 수밖에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장성군그라운드골프협회 회원들의 단결력은 얼마 전 전국을 덮친 수해 때 그 빛을 발했다. 구장 옆 서삼교 아래 협회 쉼터의 소파며 탁자 등이 떠내려가고 토사며 쓰레기들이 뒤덮여 아수라장이 됐던 것을 회원들이 힘을 합쳐 이전보다 더 말끔하게 복구한 것.

기자가 갑작스레 방문한 날도 운동장이나 쉼터 주변에서는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었고, 재활용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쓰레기까지 분리배출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었다.

신사들의 운동답게, 언행이 올바르지 못한 회원은 강제 탈퇴 당한 사례도 있었단다. 회원들 스스로 그라운드골프라는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수행하여 지역의 참 어른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강이원-차기진 전회장에 이어 장성군그라운드골프협회 3대 회장을 역임 중인 오순종 회장은 지금까지 우리 협회 회원들의 팀웍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는데, 차기 회장도 회원들의 단합을 위해 애써주면 좋겠다우리 회원들 덕분에 지난 4년 동안 제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우리 그라운드골프협회가 더욱 발전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모범적인 동호회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삼교 아래 쉼터를 지나는 바람이 구장에서 멋진 샷을 구사하느라 흐른 회원들의 땀을 시원하게 식혀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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