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 해남군수가 지난 7월 1일 민선 7기 3주년 직원 정례회에서 지난 3년 동안의 급여 2억4천8백만원을 해남군 장학사업기금에 기탁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명 군수는 급여반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왔지만 전 군민 캠페인으로 추진되고 있는 장학사업기금 조성에 힘을 보태고자 이를 공개키로 했다고 한다.
명 군수는 지난 2018년 군수 선거 때 무보수로 군민에게 봉사하겠다고 약속하였고, 3년 동안의 월급과 수당 등 급여 전부를 별도 계좌로 보관해왔다.
명현관 군수는 “군민들께 봉사하는 마음으로 군수직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로 급여반납을 실천했다”며 “해남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에 쓰일 수 있게 돼 더욱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퇴직 공무원들이 고향 후배들의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는 사례는 여러 시군에서 나타나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 6월30일자로 퇴임하는 공무원 4명이 120만원의 장학금을 장성장학회에 기탁하였다. 충북 영동의 1961년 생 공무원들은 퇴직하며 800만원의 장학금을 음성군 퇴직공무원들은 6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였다.
지난해 경남 하동군에서는 새내기 교사가 자신의 첫 급여를 자신에게 장학금을 준 하동군에 기탁하였고, 화천군에서는 자녀의 대학 장학금을 받은 부모가 자녀가 대학을 졸업한 뒤 500만원의 장학금을 화천군에 기탁하기도 했다.
또한 충북 제천시 윤종섭(69) 제천문화원장은 퇴직 공무원인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자신에게 들어오는 연금을 모아 매년 제천인재육성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다고 한다.
윤원장은 아내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아내의 이름으로 2018년 6월 1억원을 기탁한 뒤 2019년부터 해마다 1년치 연금을 모아 장학재단에 내놓고 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내의 연금을 모아 해마다 장학금을 기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인재육성 장학금 모금을 기업인 등에게만 손을 벌리지 않고, 공무원과 장학금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릴레이로 기부하는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