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축제위원회 위원 전문성 떨어져
장성군 축제위원회 위원 전문성 떨어져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07.25 21:24
  • 호수 8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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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위원 증가, 젊은 층 확대만으로 안돼

장성군은 지난 714일 장성군 축제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오는 10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 노란꽃 잔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20명의 축제위원 가운데 당연직 2명과 교수위원 2명 그리고 16명의 주민 가운데 여성을 6(36%) 303명과 405명 그리고 505명 등 축제위원회가 여성위원이 증가하고 세대도 젊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축제는 특별한 콘텐츠와 아이디어 그리고 이를 하나의 무대로 연출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장성군 축제위원회 구성을 보면 목포대와 동신대 교수를 제외하고는 축제에 대한 전문가가 없다. 더구나 대학교수는 축제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실무경험이 없는 사람들로 축제 전문가 그룹으로 분류하기에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노란꽃 잔치성공한 축제인가?>

장성군이 노란꽃 잔치3년 연속 연인원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은 유래없는 성공한 축제라고 홍보하였다. 하지만 100만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고 성공한 축제로 단정할 수는 없다.

성공한 축제는 주최 측과 방문객 그리고 지역사회의 관점에서 나누어 볼 수 있다. 주최 측은 가장 먼저 축제 방문객의 수와 재정 수입과 지출, 주민의 참여와 협조, 홍보와 마케팅의 효과성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방문객은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서비스의 질에 대한 만족도 등을 평가 요소로 삼고, 지역사회 곧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경제적 영향과 사회심리적 영향을 축제의 성공 평가 요소로 삼는다.

방문객이 아무리 많이 왔다고 하더라도 축제를 통해 재정적자가 많이 발생했거나 축제를 통해 돈을 번 사람이 대부분 외지인이라면 이것도 축제의 목적달성을 이루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축제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해서는 사단법인으로 독립해야하고 축제를 위해 사용되는 비용의 70%를 입장료, 부스 대여료 등 직접 수입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협찬과 지원금으로 충당해야 지속 가능한 축제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노란꽃 잔치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방문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기획과 연출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성군 축제위원회 위원 구성은 전문성이 부족한 위원들로 구성되어 지속가능한 축제로 성장시키는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광산구 축제위원회>

202010월 광산구는 축제위원회 위원을 공개모집하였다. 12명의 축제위원 가운데 당연직 4명을 제외한 8명의 축제위원의 자격요건은 다음과 같다.

대학의 조교수 이상으로 관련분야 전공자 1년 이상 관련분야 근무 경력을 가진 박사학위 소지자 광주지역 문화예술` 축제기획 등 관련 기관 또는 단체에서 3년 이상 실무 경력자 그 밖에 위원 임무 수행능력을 갖추었다고 인정되는 자.

이와 같이 축제위원을 대부분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장성군의 경우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사람은 문화예술` 축제기획 등 관련 기관 또는 단체에서 3년 이상 실무 경력자이다. 또한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실무자)를 상근하도록 하고, 그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축제가 되려면 축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상근하면서 기본계획과 실행계획, 홍보계획, 예산계획 등을 작성하면 이를 축제추진위원회에서 승인하는 방식으로 가야만 한다. 만약 전문가의 상근이 안 되면 축제 전문 총감독의 컨설팅을 받거나 위원으로 위촉하여 자문을 받는 시스템이라도 갖추어야 한다.

담양 대나무축제는 법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11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사는 교수 3, 담양군 문화재단 사무국장, 체험관광 마을 협의회장, 꽃차마을 영농조합 대표, 전 강원도 관광협회부회장, 대나무박람회조직위 전문위원, 여성단체협의회장, 산업공예가, 한지공예가 등으로 구성되었다. 축제위원회에는 기획, 홍보, 재무, 운영, 시설, 사업팀으로 실무진이 나뉘어 있고, 전문가가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함평군 축제추진위는 경찰서, 교육청, 농협중앙회, 우체국, 도로공사, 전력공사, 농어촌공사, 문화원, 축협, 농협, 산림조합, 이장협의회, 한농연, 청년회의소부인회, 새마을 지도자회 대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함평군은 축제의 주체가 함평군이라는 특징이 추진위의 구성이 유관기관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축제를 주도해갈 축제위원회를 법인으로 독립하는 과제와 함께 축제위원의 전문성 담보가 장성군 축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숙제가 되었다.

 

<축제의 허와 실>

1997난타라고 하는 퍼포먼스 공연은 전통악기가 아닌 드럼통, 도마 등으로 소리를 만들어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까지 세계 58개국에서 공연을 하고 45756, 14백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난타를 연출한 송승환씨는 우리나라 축제 개막식에 단체장과 기관장이 출동하여 의례적인 축사를 반복하는 일부터 관람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팔도 먹거리 장터, 어디서나 맛 볼 수 있는 음식들, 기획력도 아이디어도 없는 콘텐츠, 숫자에 매몰된 관주도의 과시적 축제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포장만 그럴싸한 속 빈 강정의 축제라고 한 것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축제는 아마도 송승환씨의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장성군의 축제위원회 구성은 말할 것도 없고, 축제를 주관하는 장성군에도 축제 전문가가 없다. 문화관광과 담당 공무원들은 2~3년에 한번씩 보직이 바뀌기 때문에 노하우가 쌓일만하면 다른 곳으로 보직이 이동된다.

장성군은 노란꽃잔치가 열리는 황룡강 주변에 많은 주차장을 만들었다. 강 주변에 주차장이 건립되면 대부분의 관람객이 강 주변에 주차를 하고 관람이 끝나면 떠나게 마련이다. 읍내 상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주차장을 건립하기 위해 적지 않은 군비가 투입되었지만 이를 지적하는 군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서양의 축제는 시내 공원이나 거리에서 이루어지고 시내 중심에서 떨어진 수변이나 운동장에서 열리지 않는다. 수변이나 운동장에서 축제를 하게 되면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은 푸드트럭, 포장마차 등 외지인이다. 대한민국 대표축제가 된 무주반딧불 축제는 처음 남대천 주변에서 열렸으나 축제의 중심축은 읍내로 옮겨 지역 상가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강변 축제의 한계는 읍내 상가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권한을 가진 축제 총감독이나 축제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영입해서 자문이라도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문성이 없는 축제위원들이 이런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한편 장성군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축제위원은 수당이 적어 전문가가 참여하기 쉽지 않아서 지난 봄 축제부터 축제 감독을 영입하려고 하였으나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되어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권한을 가진 축제 총감독 영입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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