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디지털 시대는 역으로 지역이나 나이에 따른 ‘디지털 격차’를 심화시켰다. 디지털 시설이 잘 마련된 수도권 거주자,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한 청년층은 기술의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지방 거주자나 중장년층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누구나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디지털 포용’이며,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디지털 배움터’다. 디지털 격차 없는 장성을 만들기 위해 군청 4층 아카데미 홀 디지털 배움터 16명의 시니어 수강생들은 오늘도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전라남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함께 마련한 ‘2021 전라남도 디지털역량교육’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 가운데 하나로, 전라남도민 누구나 PC와 스마트폰 시용법, 키오스크(무인 주문기)와 온라인 뱅킹 등 디지털 기술을 집 근처에서 배우도록 돕는 교육이다. 전남도 내 디지털 배움터는 85곳. 장성은 그동안 정보화 교육을 진행했던 군청 4층 아카데미 홀에 디지털 격차 없는 장성을 만들기 위한 교육장을 마련했다.

디지털 역량교육 프로그램은 디지털 기기의 기본 활용법을 이해하여 자신감을 기르는 단계인 ‘기초과정’, 다양한 생활영역에서 디지털 활동성을 기르는 단계인 ‘생활 과정’, 전문분야의 교육을 통해 일자리 등 기회를 창출하는 단계인 ‘특별&심화 과정’ 등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장성 디지털 배움터에서는 6월 기초과정 교육을 마치고 7월에는 ▲스마트 뱅킹 등 금융 서비스 관리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 앱 활용 ▲정부 24 활용 민원 서비스 처리 ▲상거래 플랫폼 활용한 인터넷 쇼핑 ▲건강 및 치매예방 앱 활용 ▲사진 및 동영상 촬영법 등을 배우는 생활 과정 교육을 진행 중이다. 8월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정이 이어진다.

교육에 참여한 김 모 씨는 “처음에는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내용도 있는데 설명을 잘 듣고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스마트폰으로 전화만 받고 거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은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형주 강사는 “쉽지 않은 내용인데도 꾸준히 배움터에 나오시고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전문분야에 해당하는 다양한 콘텐츠의 교육을 통해 배우고 활용하는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무엇보다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잘 지켜서 안전한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진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