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없다면서 왜 공개 안하나?”
“문제 없다면서 왜 공개 안하나?”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06.28 22:58
  • 호수 8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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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SRF발전소 고형연료 수만t, 장성 복합물류터미널에 야적
‘침출수·악취’ 나주시장 긴급 현장 점검, ‘현재 상황 엄중 인식’
대책위 ‘투명 공개’ 믿고 현장 방문, 입구서부터 용역업체 제지
강인규 나주시장이 15일 한난의 비성형SRF를 보관하고 있는 서삼면 복합물류터미널을 긴급 방문해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제공=나주시)
강인규 나주시장이 15일 한난의 비성형SRF를 보관하고 있는 서삼면 복합물류터미널을 긴급 방문해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제공=나주시)

강인규 나주시장이 지난 15일 서삼면 복합물류터미널 내 광주권 비성형 SRF(가연성 생활쓰레기 고형연료) 야적 보관 현장을 긴급 점검한 데 이어 이틀 뒤인 17일에는 나주열병합발전소쓰레기(SRF) 사용 저지 공동대책위원회가 물류터미널 정문 앞에서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 즉각 중단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나주시가 발표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소각중인 광주 SRF 긴급 점검 관련 입장문에 따르면 나주시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가 장성복합물류터미널에 보관 중인 비성형 광주 SRF에 대한 모 언론의 지적기사 보도에 따라 615일 장성군과 함께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장성군에 보관 중인 광주 SRF는 약 34,000t으로 현재 노상에 야적 보관 중인 상황이며, 문제는 SRF 더미에서 썩은 악취와 더불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할 정도의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나주시는 현재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첫째, 한난은 SRF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즉시 중단하고 사용 중인 광주 SRF에 대한 품질검사를 받을 것, 둘째, 한국환경공단은 한난이 보관·사용 중인 SRF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17일 서삼 복합물류터미널 SRF 야적장 인근을 살수차를 동원해 청소하고 있는 모습
17일 서삼 복합물류터미널 SRF 야적장 인근을 살수차를 동원해 청소하고 있는 모습

한편 한난 측은 나주시장의 장성야적장에서의 침출수 발생 및 의무 정기 검사 미시행에 대한 허위 성명서 발표와 한난 SRF 저장장소인 장성야적장에 대한 위법·부당한 조치(장성야적장 무단방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단호하고 신속한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난 측의 주장은 환경오염물질배출시설 등에 관한 통합지도점검·규정에 의하면 나주시장은 장성야적장에 대해 지도·점검할 권한이 없고, 장성군과 협의를 거쳐 SRF를 삼중으로 포장했고 이를 쌓은 후 수분 침투를 막기 위해 방수포로 씌우고 바닥에는 지면과 이격하기 위해 팔레트를 설치·보관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침출수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나주시장이 SRF 침출수라고 주장하는 액체는 SRF를 장기간 보관하면서 방수포 위에 고인 빗물과 먼지가 아래로 흘러내린 것이라는 입장이다.

나주시장이 장성야적장을 찾은 이틀 뒤에는 나주 SRF 대책위가 한난이 지난 526일 기습가동을 강행한 나주열병합발전소 연료인 광주 비성형 SRF 장성야적장 침출수 발생 현장을 보여달라며 장성 복합물류터미널을 찾았으나, 한난의 요청으로 물류터미널 관리자인 CJ한국복합물류 측이 투입한 용역업체에 의해 야적장은커녕 물류 터미널 내부로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입구에서 제지당했다. 이에 대책위는 공기업인 한난 황창화 사장은 나주열병합발전소 SRF와 관련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침출수 유출 정황이 제기된 장성야적장 공개를 거부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규탄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불법적인 SRF 쓰레기 소각장 가동을 즉각 중단할 것’ ‘환경부는 직무를 방임하지 말고 장성 야적장에 보관 중인 광주 비성형 SRF 시료채취를 통해 품질검사를 당장 실시할 것등을 요구했다.

 

, 황룡강으로 유입되는 방류수 모니터링 철저히 해야

한편 장성군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장성군과 협의를 거쳐 SRF3중으로 포장·보관하고 있다는 한난 측의 입장을 인용한 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협의는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류연기 영산강유역환경청장과 임윤섭 부군수가 지난 21일 야적 보관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이미 17일과 18일 이틀에 거쳐 한난 측이 살수차를 동원해 현장 일대를 청소하고 난 뒤였다. 장성군에 따르면 이에 대해 한난 측은 장기 보관 과정에서 먼지가 빗물에 씻겨 내려간 것(혼탁수)이며, 이후 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책위는 살수차를 동원한 침출수 흔적 제거 및 배수로 안전덮개를 볼트로 고정하는 등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비점오염저감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방류수가 황룡강으로 흘러가는 만큼 한난 측에 주기적인 검사를 요청했고, 군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나주시 대책위가 야적 보관 현장 방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진 오른쪽으로 대책위와 취재진의 진입을 막는 용역사 직원의 손이 보인다.
지난 22일 나주시 대책위가 야적 보관 현장 방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진 오른쪽으로 대책위와 취재진의 진입을 막는 용역사 직원의 손이 보인다.

서삼 복합물류터미널에 야적된 SRF는 당초 66,700t에서 6월 중순 34,000으로 줄었으며, 300~400t가량이 나주 열병합발전소로 반출되고 있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신정훈(나주·화순) 의원이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SRF 발전소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과오를 지적하며 총리실이 주도적으로 개선방안을 만들고, 공공기관 간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는 요구에 김 총리가 나주 SRF의 경우 어느 한쪽 지역의 피해를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총리실에서 정확하게 파악해 검토하겠다고 답변함에 따라 나주 SRF 발전소 갈등이 향후 국무총리실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삼면 복합물류터미널 내 SRF 야적장에서 확인된 시커먼 침출수와 악취로 편백숲 축령산을 보유한 청정 장성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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