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관광 데이터베이스 구축 시급 (2)
장성군 관광 데이터베이스 구축 시급 (2)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06.28 22:54
  • 호수 8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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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관광객 중 당일`숙박 관광도 파악 안 돼
전주 문화재야경
전주 문화재야경

오는 71일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시되고, 지난 23일 국회행안위를 통과한 공휴일대체휴무제가 실시되면 여행이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주말을 맞으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상이 되는 삶으로 바뀔 것이다.

또한 여행이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일상이 되면 부담없이 혼자 떠나는 여행이거나 가족끼리 찾는 여행지가 각광을 받을 것이며 쉬는 여행, 멈추고 되돌아보는 여행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여 휴가철에 호텔이 성수기를 맞기도 했다. 번잡한 여행지보다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까닭이다.

여행의 트랜드를 알고,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얼 준비해야할까?

 

<스토리 없는 관광개발>

장성군의 관광 테마는 필암서원과 백양사를 중심으로 역사문화관광, 남창계곡과 황룡강 그리고 장성호 수변길 등을 활용한 녹색`생태관광, 축령산을 중심으로 힐링치유관광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장성호 미락단지와 백양사 입구 등에서 음식을 통한 관광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9년 황룡강 노란꽃잔치를 방문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의하면 방문객의 평균 체류 시간은 3시간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 사람이 장성에서 쓰는 돈이 평균 1만원을 넘지 않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기반시설과 조형물 그리고 꽃을 심어 관광객을 유치하였지만 당초 목적인 지역경제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하루 수만 명 내지 수십만 명이 몰려와도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이 오는 것이 결코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주말마다 1만 명만 꾸준히 장성의 여러 관광지를 방문하게 한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다.

관광객이 오래 머물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는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다. 상징물이나 조형물이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역사나 문화 또는 전설이나 흥밋거리가 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이야기가 없으면 전달할 수가 없고 전달할 것이 없으면 오래 머물지도 흥미도 갖지 않는다.

백양사 입구에 이팝나무 한그루는 각진국사가 지팡이로 사용하던 것을 꽂아서 자랐다는 이야기 하나로 주변의 수백 년 이상 된 나무들을 압도하고 만다.

강릉 문화재야행
강릉 문화재야행

<대체공휴일제 시행과 관광>

지난 23일 국회행정안전위원회에서 대체공휴일제를 통과시켰다. 이 법이 통과되면 오는 815일 광복절을 전후로 13일 또는 16일 중에 하루는 쉬게 되며 개천절인 103일 전후 금,월과 109일 한글날 전후 금,월 그리고 1225일 크리스마스 전후 금,월 중에 하루도 대체공휴일이 된다. 대체공휴일제가 실시되면 개인 또는 가족끼리의 여행횟수가 늘어나고, 관람이나 체험보다 체류형 관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홍콩폴리텍대학교 박상원교수에게 의뢰한 제주방문관광객 이동패턴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보면 제주 여행 패턴이 유명 관광지 경유형 여행에서 특정 지역 선택 및 체류형 여행으로 패턴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과거에는 제주 전지역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 중심으로 경유하던 이동 패턴에서 바다, 치킨, 카페, 맛집 등을 찾았다. 이 분석은 내비게이션 데이터, 공공 Wi-Fi 데이터, 버스카드 승/하차 태그 정보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시하였다.

제주관광공사는 여행의 패턴이 제1단계는 관람형으로 관광지 위주의 여행과 스토리텔링의 점의 여행에서 제2단계인 체험형으로 제주 올레길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도보 체험위주의 선의 여행으로 발전하였고, 현재는 제3단계인 체류형으로 점과 선에서 면(입체적 공간)의 여행, 오랫동안 경험하는 여행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관광 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관람형이나 체험형보다 체류형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방자치단체마다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부산과 울산 그리고 강릉에서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야시장운영, ‘도시야경조성, ‘야간체험프로그램운영, ‘야간 볼거리다양화는 물론 푸드트럭존을 신설하고, 숙박시설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과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담양 추월산 인공폭포
담양 추월산 인공폭포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울산시의 체류형 관광전략을 살펴보면 시간소비형 관광활동 개발, 원거리 관광객 유치, 다양한 숙박시설 조성, 체류 유도 시간대별 관광활동 개발, 홍보`마케팅 강화, 문화관광도시 이미지 개선을 기본방향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관광 프로그램 개발, 관광상품개발, 여행업체 지원`육성, 가족대상 숙박시설 확충, 학생단체 대상 숙박시설 확충, 도시숙박시설 활성화, 관광지간 연계 활성화, 관광객 모니터링, 도시 이미지 개선사업 추진 등이 있다.

관광 프로그램에는 고래를 테마로 한 선사(先史)인과 포경 등에 대한 수토리 개발, 암각화 스토리(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산업테마로 예술 프로젝트를 만든다. 스토리텔링에는 전문작가와 마케팅전문가를 활용하여 스토리텔링 공모전 등을 열고, 이를 기반으로 관광책자, 관광지도를 제작한다.

관광상품으로는 가족형(생태체험, 역사문화체험, 산악체험 등)과 학생대상(제작 자동차 경주대회, 역사문화교육(교과서와 연계), 체력단련 등이 있고, 종교인을 대상으로 주변 사찰의 템플스테이 등을 연계하였다. 아울러 여행상품의 홍보와 판매를 위해 여행업체에 대한 지원도 함께 했다.

가족단위 숙박시설을 육성하기 위해 테마형 펜션단지 조성을 유도하고, 녹색농촌체험마을과 전통테마마을, 한옥마을 등의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강릉시는 강릉문화재야행(夜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을 밝혀 야경을 연출하고, 강릉도호부에서 저녁 시간에 한복 패션쇼를 열고, 예술인 골목에 밤길을 조성하며, 강릉 관아일원과 한국은행 강릉본부 주변, 강릉시 선관위 주변에 저녁시간대 그림을 전시한다.

임남동 성당에서는 저녁 음악회를 갖고, 야간 푸드트럭운영, 문화재의 한옥스테이, 강릉서부시장의 야간개장 등을 통해 체류하는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강릉뿐 아니라 대구시와 부산시 등에서도 체류형 관광객을 위한 저녁 프로그램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관람형 관광개발 바꾸어야>

관람형 관광은 후진 관광형 모델로 보고 가는 것이다. 조형물이나 시설물을 위주로 한 관람형 관광 개발은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지 못 한다. 교통이 불편할 때는 경주불국사에 가서 관람을 하면 경주에서 1박을 하고 왔지만 지금은 서울에서도 아침에 제주도나 부산에 가서 저녁이면 돌아오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장성군과 담양군은 광주와 인접하였고, 인구도 비슷하다. 장성군은 백양사와 필암서원 그리고 장성호와 황룡강이라는 자원을 갖고 있고, 담양군은 소쇄원, 담양호 그리고 담양읍을 관통하는 관방천이 있다.

장성군은 홍길동테마파크에 500억 이상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연간 3~4만명이 스쳐가고 있고, 담양군은 메타프로방스를 민자유치로 건립하여 연간 방문객이 50만 명을 초과하였다. 또한 메타프로방스 주변으로 펜션 등이 계속 건립되고 있다.

울산시 야행
울산시 야행

2018년 기준으로 장성군의 소매업 수는 625개로 담양군은의 669개와 비슷하다. 그런데 장성군의 숙박업소는 89개 종사원은 194명인데 담양군은 숙박업소 146개 종사자는 262명으로 담양군이 훨씬 많다.

음식점도 다르지 않다. 장성군이 436개 종사자는 1073명이고 담양군은 5461669명이 종사자다. 담양군에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장성군보다 훨씬 많은 이유는 뭘까?

담양 추월산에는 거대한 인공폭포가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자연 암벽에 두 개의 펌프를 설치하여 폭포를 만들었을 뿐 자연경관을 훼손하거나 인위적인 시설물이 없다. 담양군에는 공공조형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사립미술관과 사립박물관이 곳곳에 있고, 청년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광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고, 예술인들이 둥지를 틀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가 지금의 담양을 만들어가고 있다. 수십억 아니 수백억의 사업을 군수와 군의회에서 결정해 버리는 일이 반복되면 그 지역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 지금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주민들과 행정이 함께 장성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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