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과 채식주의
환경운동과 채식주의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21.06.14 21:00
  • 호수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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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살생하지 않는 것을 첫째 계율로 삼고 있다. 살생은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붓다의 가르침에 어긋나기 때문에 수행자들은 살생 뿐 아니라 육식도 금하게 한다. 불교나 힌두교 외에도 안식일교회로 부르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도 채식주의를 교리로 삼고 있어서 신자들이 육식을 하지 않고 있다.

채식주의자는 진보적 환경운동가와 여성 그리고 2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조사되었다. 이들은 동물을 죽이는 행위가 잔인하다고 여겨 육식을 금지하거나 비만에 대한 우려 때문에 채식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중년의 비만을 연구한 결과 설탕과 정제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서 비만과 심장질환 그리고 암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인간은 농경사회로 전환하기 전인 200만 년 전부터 수렵 채취 생활을 하며 탄수화물보다 동물성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해왔다. 특히 육류는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해 힘의 원천이 되었으며 불을 사용하면서 더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었으며 소화하는 시간이 짧아져 다른 동물에 비해 뇌가 커질 수 있는 원인이 되었다.

인류는 고기를 먹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비윤리적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비좁은 공간에 동물을 가두어 거의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공장식으로 사육하는 방식에 대해 동물학대라고 주장하며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운동이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수년 전부터 가축을 사용할 때 가축 두수에 따라 최소한의 면적을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환경주의자들은 육식이 채식에 비해 탄소 발생이 훨씬 많다는 점을 들어 육식을 반대하고 채식을 권장하기도 한다. 학교급식에서 1주일에 하루만이라도 고기없는 날을 실천하자는 운동도 그런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방목형 축산은 공장식 축산에 비해 소고기 1kg10배 이상의 땅이 더 필요하고, 300~400%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육장에서 기른 소는 14개월에서 18개월이면 도축이 가능하지만 방목한 소는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도축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목장에서 풀을 뜯고 자란 소는 축사에 가두어 기르는 소보다 배설물과 메탄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 수밖에 없다. 방목형 소나 자유롭게 풀어놓은 닭이 생산한 달걀이 훨씬 인간에게 건강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모두 자유롭게 풀어서 키운 닭이 낳은 알을 먹고 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사육한 가축만을 먹는 것은 아니다. 한때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숲에는 야생동물이 가득하였지만 지금은 파괴된 숲과 함께 인간이 발달된 무기로 무차별하게 사냥하여 야생동물의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 아직도 가축을 사육하지 않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사냥하는 동물은 매년 200만톤에 이른다고 한다.

사육하지 않는 야생동물을 사냥하여 먹는 것은 윤리적이고, 우리에 가두어 사육한 동물을 먹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인간은 200년 전부터 사냥으로 육식을 했고, 인간의 유전자는 그걸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을 위한다거나 동물복지를 위해 채식주의를 강요하는 극단적인 방법은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

소고기 1kg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와 돼지고기 1kg의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 그리고 닭고기 1kg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크게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일부 환경학자들은 육식을 할 때 탄소 발생이 적은 닭고기를 권장하기도 한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부득이 음식을 섭취해야 하고, 그중에는 육류도 포함될 수밖에 없으며 멀지 않아 공장에서 만든 저탄소 배양육이 식탁의 중심에 서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배양육은 가축이나 야생동물을 죽이지 않아도 되며 탄소 발생도 매우 적어 채식주의자나 환경보호론자에게는 매우 반가운 식재료가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기상이변과 농산물의 수확감소가 예상된다. 생명공학의 발전이 식량부족을 막아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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