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봉사시간 축소, 학생·학부모는 반기지만..
코로나 19로 봉사시간 축소, 학생·학부모는 반기지만..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05.10 22:10
  • 호수 8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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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필요한 기관들, 어려움 호소
진정성 깨우쳐 자발적 참여 유도해야
중랑구 ‘자원봉사야 놀~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
중랑구 ‘자원봉사야 놀~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

코로나 19 장기화로 학교 외부 활동시간이 준 가운데, 내년 전남지역 고등학교 신입생들의 내신반영 봉사활동 시간도 줄어든다.

전남교육청이 발표한 ‘2022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을 위한 중학교 내신 성적 산출 지침 변경내용에 따르면 2022학년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현 중학교 3학년의 봉사영역 성적 산출 기준이 기존 27점 만점에서 18점 만점으로 축소됐다.

2021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들의 내신 성적 산출은 각 학년당 18시간씩 3년 동안 54시간의 봉사활동을 하면 27점 만점을 받을 수 있고, 봉사상 등을 수상할 경우 1점의 가산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장기화하고 있고 올해도 코로나 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것을 감안, 2022학년도 고입 전형에서는 1학년 봉사활동 이수시간은 18시간 이상 이수 시 6, 2~3학년은 각 8시간 이상만 이수하면 각 6점씩 만점 반영되도록 변경했다.

2021학년도 고입 전형에서 봉사활동 영역 만점은 27점으로 전 영역 중 9%를 차지했으나 2022학년도에는 18점 만점을 받아도 전체 영역별 비율로 따지면 6%에 그친다. 내신 반영 봉사활동 시간이 줄어든 대신 반영 비율도 줄어든 셈이다. 대신 출석 영역 비율이 2021학년도 9%(27점 만점)에서 2022학년도에는 12%(36점 만점)로 높아진다. 중학교 내신 반영 비율은 교과:비교과가 70%:30%, 비교과는 출석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 특성 등의 영역으로 나뉘며 창의적 체험활동은 다시 봉사영역과 자율·동아리·진로 영역으로 나뉜다.

 

봉사+문화체험, 봉사+환경보호

한편 봉사활동과 문화체험을 결합한 청소년 주말 봉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랑구는 향토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망우산·봉화산 등 각 코스별 문화탐방과 쓰레기줍기 등의 정화활동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야 놀~프로그램을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2008년 처음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142회 운영됐으며 총 4749명이 참여할 정도로 대표적인 학생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자원봉사와 환경보호를 결합한 프로그램들도 눈에 띈다. 강남구는 3월 프로그램 싹 줍깅을 시작으로 오는 8월까지 강남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주민들이 직접 환경보호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온라인 캠페인 ··리 챌린지를 진행한다. ‘-줍깅쓰레기 줍기조깅을 합친 말로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고, SNS에 인증하는 프로그램이다. 14세 이상 청소년부터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인증 조건 충족 시 최대 2시간이 봉사시간으로 인정된다. 이밖에도 매일 지구의 날’(4), ‘재활용품 올바른 분리배출’(5~7), ‘플라스틱 새활용’ ‘에너지 디톡스’(8)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서귀포시는 투명페트병 의무 분리배출·수거 제도와 관련해, 투명페트병을 수거해오면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해주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시는 내용물을 버리고 라벨을 제거한 후 압착한 투명페트병 2kg을 모아서 가져오면 자원봉사 시간을 1시간 인정해주는 협업 수거 사업을 지난 32일부터 시범 시행하고 있다.

 

강남구 ‘싹-줍깅’ 캠페인
강남구 ‘싹-줍깅’ 캠페인

배려, 봉사의 진정성 깨우치도록 해야

봉사활동 시간이 줄어든 데 대해 학생·학부모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장성읍의 한 학부모는 아이가 1365 포털사이트에서 봉사활동 공고를 확인하던데, 코로나 19 때문인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관이 많지 않은 것 같았다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는 취지는 좋지만, 우러나서 하는 봉사가 아니라 시간 때우기 식이면 좋은 취지도 희석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입시에 반영되는 봉사활동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봉사는 타인, 특히 사회적 약자를 도우려는 마음이 우러나 스스로 할 때 의미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건성이 되기 쉽고 봉사를 하는 쪽이나 도움을 받는 쪽 모두에게 고역이 될 수 있다. 봉사시간을 채워 입학전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는 의도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반대로 봉사자가 필요한 기관들에는 학생들의 봉사시간 감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봉사시간이 줄어들면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봉사 기관을 찾던 학생들의 등록 숫자도 눈에 띄게 줄었고, 학생들의 손길이 필요한 기관들은 자원봉사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들에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봉사의 진정성을 먼저 깨우치게 하여 자발적인 봉사로 이어지도록 하고, 교육 관련 당사자들이 몸소 봉사활동에 참여해 모범을 보이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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