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특집] 2
[지구의 날 특집] 2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05.04 00:00
  • 호수 8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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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메탄가스로 발생한 러시아 싱크홀
메탄가스로 발생한 러시아 싱크홀

13세기 후반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을 여행한 마르코폴로는 중국인이 기이하게도 검은 돌을 연료로 사용하는 생활방식을 자세히 묘사했다. 2000년 신의주와 가까운 훈춘(중국과 러시아 접경지역)을 방문했을 때 검은색 석탄 무더기가 곳곳에 쌓여 있는 것을 목격했는데 이곳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지표면에 노출되어 있는 석탄을 긁어모아서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표면으로 솟아나는 아스팔트는 400년전 바빌론에서 벽을 만드는데 썼고, 기원전 625년 무렵에는 도로건설 재료로 쓰였다. 10세기에 페르시아에서는 석유를 증류해 등잔에 등유로 사용하였다. 영국에서는 7세기 말에 금속 가공과 난방을 위해 잉글랜드 웨엘스에서 많은 석탄을 채굴했다.

산업혁명 이후 증기기관을 만들고 철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석탄을 사용했지만 온난화를 일으키고 있는 대기 중에 탄소 중 절반 이상은 불과 지난 30년 사이에 배출되었다.(데이비스 월러스 웰즈)

루이스 다트넬은 그의 저서 [오리진]에서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은 병에 갇힌 진(아라비아 신화에 나오는 악마)을 꺼내는 것과 같다. 17세기에 무한한 에너지를 원하던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었지만 나중에 우리에게 값비싼 대가를 치르도록 요구하였다고 했다.

메탄가스 폭발로 발생한 싱크홀
메탄가스 폭발로 발생한 싱크홀

기상학자들은 지금 이대로 화석연료를 사용했다간 2100년 무렵부터는 지옥같은 지구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2100년이 되기도 전에 지구는 이미 지옥같은 지구를 예고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메탄가스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6500만년 전 공룡이 멸종될 때 화산 폭발과 대형 화재로 인해 약 1만년 동안 대기 중 이산화 탄소는 1800ppm으로 증가했고, 지구 온도는 평균 5가 상승하였다. 그런데 지구를 뜨겁게 만든 원인은 이산화탄소보다 메탄가스였다. 탄소발생으로 더워진 지구는 시베리아 동토가 녹으면서 발생한 메탄가스로 인해 더욱 뜨겁게 달구어졌고, 공룡을 비롯한 포유류의 93%가 멸종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같은 질량일 때 지구온난화에 23~28배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학자들에 의하면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적외선을 붙잡아 두는 효과가 향후 20년을 기준으로 84배나 더 높다고 한다. 메탄가스는 축산업(, 양 등)과 화석연료 사용에서 발생하지만 시베리아 등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영구동토층에 저장된 탄소량은 최대 16000t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대기 중 존재하는 탄소량보다 두 배나 많은 양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현저히 줄이지 않으면 메탄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의 위험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최근 러시아 북극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형 싱크홀의 원인이 땅속에 있는 메탄가스가 누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영구동토층 그리고 해저에 얼어있는 막대한 양의 메탄이 지구 대기로 방출될 경우 6500만년 전 지구의 5차 대멸종에 이어 100~200년 후에는 6차 대멸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폭염으로 제주도 농작물 피해
2019년 폭염으로 제주도 농작물 피해

<대재앙의 조짐은 이미 시작되었다>

30~40년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지금처럼 물을 사 먹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격으로 계산했을 때 생수 500ml리터의 가격은 에비앙 790, 삼다수 580원으로 휘발유 500ml 700~750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도 않는 화석연료인 원유(석유)는 과거에 그 흔한 물값과 비슷할 정도로 값이 싸다.

따라서 사람들은 탄소발생을 하지 않는 재생에너지가 미관에 방해가 된다거나 근거도 없이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에너지 생산의 수단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화석연료의 사용은 탄소발생으로 인해 엄청난 환경의 변화를 가져와 상상할 수도 없는 경제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10여 년 전 북유럽 서너 곳의 국가를 취재하러 갔을 때 식당에서 마시는 물도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30년 후인 2050년에는 50억 명이 신선한 물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뭄과 홍수 그리고 잦은 폭염과 폭풍 등으로 식수가 고갈되기 때문이다. 이유는 바로 인간이 함부로 사용한 화석연료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평균 상승 온도에 비해 0.8가 더 높게 상승했으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도 6.5ppm이 높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 동안 여름은 20일이 늘어났으며 겨울은 22일이 짧아졌고, 비가 내리는 날은 21일이 줄고, 비가 내리는 양은 135mm가 늘었다. 주목할만한 것은 서울과 대구의 날씨는 이미 100년 전에 비해 2.0가 더 올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2018년에는 사상 최고 기간의 폭염이 이어졌고, 2019년에는 잦은 가을 태풍이 불었으며 2020년에는 역사상 가장 긴 장마를 기록하였다. 폭염과 장마 그리고 잦은 가을 태풍은 식량생산과 농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 수확량이 줄고, 병충해가 심해지는 등의 피해를 입혔다.

 

고랭지 무우
고랭지 무우

<대멸종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

인류의 역사는 약 30만 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30만 년의 역사 가운데 지난 30년 동안 인간이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파괴하고, 오염시킨 지구로 인해 6차 대멸종이라는 비극을 맞이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세계과학자 연합은 2019년 기후변화(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한 긴급 행동지침 6가지를 선언하였다.

첫째, 화석연료를 저탄소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재생에너지는 풍력과 태양광 그리고 수력발전이 있는데 수력발전은 물을 저수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발생한다.

둘째, 메탄가스, 그을음, 수소불화탄소(오존층 파괴물질인 프레온가스) 등 단기 기후오염물질 배출을 신속하게 줄인다. 따라서 쓰레기 등을 태우지 말고 종량봉투에 담아서 배출해야 한다.

셋째, 산림과 초원, 이탄지대, 습지와 맹그로브숲 같은 생태계를 복원 및 보호한다. 브라질 등에서 베어내고 있는 울창한 산림은 지구

 

의 허파를 잠식하고 있다. 종이 한 장, 화장지 한 칸도 아껴 쓰는 생활 습관이 요구된다.

넷째, 식물성 식품을 더 많이 그리고 동물성 식품을 더 적게 섭취한다. 소와 염소 등은 소화과정인 되새김질을 하면서 온난화를 일으키는 메칸가스가 다량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리며 육식 중에서도 특히 소고기, 양고기 등을 줄여야 한다.

다섯째, 탄소 없는 경제로 전환해 생물권에 대한 인간의 의존을 해결한다. 탄소발생이 가장 많은 철강과 시멘트 제조 그리고 운반수단을 수소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대체하여 탄소가 없는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여섯째, 사회적`경제적 정의를 보장하고 지구촌 인구를 안정화시킨다. 코로나19는 인류가 경쟁적으로 다투어 살 것이 아니라 협력하고, 협동하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광명시장의 수소관용차
광명시장의 수소관용차

<지방정부는 무얼해야 하나?>

지구위기를 극복하고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지방정부는 건물의 허가 과정에서 에너지를 최소화하도록 지원을 통해 페시브건물로 유도할 수 있으며, 관공서의 차량을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로 교체할 수 있고, 쓰레기의 수거와 처리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자립도시를 선언하고,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에 의존하지 않으며 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 자립도시를 이루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많은 방법들을 수립하여 실천하고 있다. 또한 조례를 제정하여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장려하고, 내연기관차 사용을 억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탄소발생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전라남도 장성군을 비롯해 해남군, 완도군, 구례군은 수상태양광 설치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개정하고, 도로에서 200m 이내에는 태양광을 설치할 수 없도록하여 사실상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크게 규제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생산확대와 정반대로 가는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크게 늘리려고 하는 정부의 정책과도 궤를 달리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1인당 전기 사용량은 10.7MWh(메가와트시)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본 8.1MWh, 프랑스 7.2MWh, 독일 7.0MWh에 비해 많은 양이다. 또한 우리나라 1인당 전기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8개국 가운데 2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비해 영국과 일본이 2, 독일은 3, 덴마크는 4배의 전기요금을 내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농업용, 산업용 전기는 누진세가 적용되지 않아 매우 저렴하게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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