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이들의 ‘봉사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코로나도 이들의 ‘봉사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04.26 00:00
  • 호수 8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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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협, ‘찾아가는 방충망 개보수 봉사’ 본격 시행
“도움받는 장애인보다 도움 주는 이웃으로 살고파”
사)전국지체장애인협회 장성군지회 봉사단과 김종택 지회장이 성산에 거주하는 회원 가정의 방충망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사)전국지체장애인협회 장성군지회 봉사단과 김종택 지회장이 성산에 거주하는 회원 가정의 방충망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장성군지회(지회장 김종택, 이하 지장협 장성지회)가 코로나 시대 맞춤 봉사를 시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LED 등 바꿔주기, 칼 갈아주기 등의 봉사 활동을 펼치던 지장협 장성지회는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거리 두기 강화로 대면 봉사가 어려워지자 찾아가는 방충망 개보수 사업으로 봉사 방법을 바꾼 것.

2018년부터 진행한 LED 등 바꿔주기 사업은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가정을 방문해 기존 등을 리모컨으로 제어가 가능한 최신형 LED 등으로 교체해주는 사업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이 사업은 교체 신청 가구를 직접 방문해서 작업해야 하는 탓에, 코로나 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계속하기가 어려워졌다.

김종택 지회장은 많은 분이 후원해주시고 교체작업을 도와주셨고, 등을 교체한 뒤에 편리해져서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직접 방문해서 봉사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됐다그러던 중 화순군의 한 사회단체가 방충망 보수 봉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여기에 막상 작업을 해보니 큰 기술이 필요한 일은 아니고 준비물도 방충망, 작업 로라, 가스켓(O링 고무) 정도만 있으면 가능해서 우리가 하기에 안성맞춤 봉사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방충망 개보수는 작업 공간만 확보된다면 직접 떼어다가 보수한 뒤 재설치하면 되니 비대면으로 얼마든지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

주위 추천을 받거나 신청을 받아 방충망 개보수가 필요한 가정을 방문해 방충망 틀을 분리하고 나면 작업 장소로 옮긴 뒤 구멍 나고 찢긴 방충망을 떼어낸다. 그러고 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방충망 틀을 깨끗하게 씻는 것. 오랜 세월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것이 작업의 시작이다. 그 다음에 크기별로 제작된 방충망을 틀에 잘 맞춰 울지 않도록 팽팽하게 잡아당기며 작업 로라를 이용해 O링 고무를 넣어 고정해주면 된다. 작년 가을부터 6~7개월 하다 보니 초보자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숙련된 솜씨를 자랑한다.

김 회장은 연락을 받고 가보면 구멍이 나고 찢어져도 비용 걱정에 테이프로 붙여가며 교체를 미뤄온 집들이 대부분이고, 어떤 분은 방충만 수리는 13년 만이다고 하시며 좋아하시기도 했다라면서 이왕이면 여름이 오기 전에 한 가구라도 더 방충망 보수를 해드릴 수 있도록 봉사단과 회원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작업장(김 회장의 친구 소유 하우스)을 찾아간 날, 오전부터 작업을 시작한 봉사단은 배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 5시경, 작업이 끝난 방충망을 챙겨 신청자(성산)의 집으로 향했다. 새것처럼 변신한 모습에 기뻐할 모습을 떠올렸을까. 김 지회장을 포함한 봉사단 모두 지치기는커녕 즐겁고, 들떠 보이기까지 했다.

김 지회장은 장애인들은 어쩔 수 없이 도움을 받으며 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도움을 주는 이웃이 되면 더 좋지 않겠나. 지장협 장성지회는 앞으로도 우리 회원들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지회는 이밖에도 전문가용 칼 가는 기계를 갖추고 칼갈이 봉사도 하고 있다. 대여도 가능하다. 도움이나 이용 문의는 지장협 장성지회(장성읍 청운길 23)를 방문하거나 (061)394-5300으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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