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장성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3)
2050년 장성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3)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03.16 22:35
  • 호수 8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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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이 없는 학교, 인공지능 로봇 교사의 수업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된지 오래되었다. 30년 전에 있었던 장성군의 일부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가운데 학생이 없어서 폐교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광주시와 인접한 진원면과 남면 등은 도시와의 경계가 사라져 사는 곳과 상관없이 어느 학교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다. 일부 교과목을 제외하고 교사의 대부분은 로봇이 맡고 있다.

2030년 장성군에서 태어난 나는 지금 스무 살이 되었다. 우리 부모님은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놀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나쁜 공기 때문에 모든 학교에는 운동장이 사라지고, 학생들은 바깥 공기와 차단된 실내체육관에서 체력 단련을 하고 있다.

옛날에는 학교를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1년에도 몇 차례씩 학교를 옮겨 다닐 수 있으며 어디서나 교육부에서 정한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어느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는지 관심도 없고, 동문 모임도 없다. 부모님 때는 일류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친구들끼리도 경쟁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내가 원하는 대학에 언제든 입학할 수가 있다. 대학 수업은 거의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이라는 구분도 없다. 장성에서 서울대학교에 진학하였지만 한 번도 학교에 가본 적은 없다. 부모님은 대학교정에서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는데 지금은 교정이라는 것이 없다. 대학교는 일부 연구소만 있을 뿐 강의실이 없기 때문이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은 없다>

장성은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한 곳이 없다. 심각한 미세먼지는 3중 필터로 만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단 하루도 바깥에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킨다.

나의 할아버지는 석탄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였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미관을 헤친다며 태양광 발전을 반대하였다.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은 우리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유산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탄소발생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온난화에 의한 대형산불의 반복 그리고 폭염과 가뭄은 도시가 아닌 장성이라고 예외가 되지는 않았다.

아무리 더워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밖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안에서 생활하게 되고,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가족은 쉽게 갈등에 쌓여 이혼을 하거나 결혼을 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혼자 살고 있다.

결혼을 했어도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부부가 대부분이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지구환경 때문에 자녀들이 태어나도 그들이 살아갈 고통이 너무 클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빈부격차는 너무나 크게 벌어져서 재산이 많은 사람은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등이 차단되는 안전한 주택에서 인공으로 공급되는 산소를 마시며 살아가지만 70~8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은 언제 닥칠지 모를 재난에 대한 두려움과 안전한 먹거리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중국에서 발생한 원자력 사고>

2010년부터 급속성장을 이룬 중국은 랴오닝성, 산둥성, 장쑤성, 저장성 등의 해안가에 100기가 넘는 원자력발전소를 건립하였고, 기후변동에 따른 해일 등으로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가까운 산둥성 원자력발전소가 2048년 사고로 폭발하였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능은 바람을 타고 서해안으로 밀려왔고, 수도권을 비롯한 충청권 주민까지 방사능 피해를 입었다. 사람들은 외출할 수 없으며 집안에 갇혀 있었고, 방사능비가 내려 모든 농작물은 먹을 수 없게 되어 식량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서해안의 모든 생선은 먹을 수 없으며 서해안은 3년 째 죽음의 바다가 되었다.

정부는 방사능에 오염된 농작물의 유통을 막았지만 식량을 확보하지 못한 저소득층은 방사능에 오염된 것이라도 먹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생태계가 파괴되기 시작하였지만 손 쓸 방법이 없다. 수돗물이 오염되어 먹을 수 없게 되었고, 지하수는 방사능이 스며들지 않은 곳을 찾아 더 깊이 파고 들어가 최소 300미터 아래까지 구멍을 뚫어 끌어 올리고 있다. 식량을 구하지 못한 저소득층 주민들이 약탈과 방화 등을 하게 되면서 멀지 않아 무정부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돈이 있는 사람들은 해외로 도피하게 된다.

 

<우리가 살 미래를 위해>

지금까지 30년 뒤에 우리나라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도저히 살 수 없는 환경, 식량부족과 재난 등에 따른 불안으로 행복지수가 최하로 떨어지는 상황을 그렸다. 그건 지금 우리의 삶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으면 반드시 닥쳐올 미래의 시계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변하면 미래의 세계와 그리고 우리나라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발전과 편리 그리고 이기주의를 추구하지 않고,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이를 실천한다면 우리의 미래가 반드시 우울하지만은 않다.

2030년까지 대한민국의 온도 상승은 세계 평균의 두 배에 가까웠다. 정부는 석탄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쟁에 준하는 결단을 내렸다. 탄소를 발생시키는 자동차와 공장 등에 탄소세를 부과하였고, 에너지의 생산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하였다.

집 집마다 태양광 패널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구조로 바뀌었고, 공장이나 대형건물은 풍력과 대형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생산하는 에너지를 사용하였다. 파란 하늘과 녹색환경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졌고, 세계인들은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로 대한민국을 꼽고 있다.

농업인구는 줄었지만 고효율의 농업생산성으로 인해 식량자급률이 높아 남은 농산물을 수출하는 농산물 수출국이 되었다. IT 산업의 선두 주자인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산업이 발달하여 인공지능 비서, 농사용 드론 등이 일상화되어 여가시간이 늘어 남는 시간은 이동주택으로 여행하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 남과 북은 자유로운 왕래를 하고 있으며 북쪽의 자원은 남쪽의 기술과 융합하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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