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할머니 빈 젖꼭지
시 - 할머니 빈 젖꼭지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21.02.21 22:25
  • 호수 8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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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임/ 장성군립중앙도서관 문예창작반

피난 시절

밤마다 배고파 젖을 찾는

손자 입에 빈 젖꼭지를 물렸다

 

할머니의 젖꼭지에선

산골짜기 어디선가

대창에 찔려 죽은 엄마의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

 

손자는 할머니의 젖을

빨다 빨다

지쳐서 잠이 들었다

 

배고파 우는 동생과

천진난만하게 잠든 내가 안쓰러워

할머니는 밤새 기도를 하셨다

 

잘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서로서로 우애하면서

남에게 베풀고 살게 하소서

이 아이들의 아버지처럼

그렇게 살게 하소서

 

할머니의 기도가

평생 내 촛불의 심지가 되었다

할머니의 빈 젖꼭지가

평생 내 동생의 목마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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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효 2023-05-17 19:42:26
니는 이게 좋냐 ? 역시 창평고가 짜세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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