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평가 용역 '빅데이터 분석'으로 바뀌어야
축제평가 용역 '빅데이터 분석'으로 바뀌어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02.07 22:31
  • 호수 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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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발전 개발 기획 등 객관적 자료로 활용
담양대나무축제
담양대나무축제

<빅데이터 어디까지 활용하나>

지난해 1217일 장성아카데미 강사로 초빙된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비대면사회 삶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송 부사장은 우리는 코로나19를 경험하며 비대면 사회라는 핵심 키워드 속에서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수많은 빅데이터 가운데 핵심 키워드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이 미래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는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데이터 수집, 관리 및 처리 소프트웨어의 수용 한계를 넘어서는 크기의 데이터를 말한다.

빅데이터의 활용은 우리의 일상에서 대부분 적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코로나 19의 감염이 어느 집단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 연령대는 어디에서 전염률이 높은지를 분석하여 그에 따른 예방과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한다.

 

소매업을 하는 상인은 고객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분석하여 상가의 위치, 메뉴, 심지어 고객의 취향에 따른 인테리어도 그에 맞추게 된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도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실패할 확률이 낮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교육의 방식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학습 이력이나 행동 이력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온라인 수업에 의한 학습자의 변화 등을 분석하며 어떤 보완을 할 것인가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합리적 접근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여행업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여행업계는 고객의 관광지에 대한 흥미와 행동 특징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 왔다. 하지만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코로나 이후의 관광업은 달라져야 한다.

고객의 검색 키워드와 입소문을 분석하여 관광지의 인기도를 평가하고, 지리적 위치, 교통 및 날씨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고객에게 적합한 섭외와 혜택을 전송하는 것도 빅데이터 활용의 사례다.

농업에도 빅데이터 활용은 매우 유익하다. 소비자의 선호와 생산성 등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여 어떤 작물을 얼마나 생산해야 보다 효율적인지 짐작할 수 있다. 소비자의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와 구입 방법 등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면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보령머드축제
보령머드축제

<축제에서 빅데이터 활용>

20209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선정된 무주반딧불축제, 담양대나무축제, 보령머드축제, 강진청자축제 등 16개 축제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했다.

분석의 배경으로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축제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관광객의 수와 경제효과를 다양한 방법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부가 보다 합리적인 평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또한 빅데이터분석은 보다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국민들의 축제와 관련된 관광형태 및 특성을 파악하고, 국민관광 실태조사 및 각 지자체별 축제성과 등 기존 조사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실시하였다.

실증적인 분석을 위해 이동통신사업자의 위치기반 분석데이터, 카드사의 매출정보 그리고 축제관련 키워드를 중심으로 블로그/SNS/게시판에서 추출한 축제관련 Buzz(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데이터 등 폭넓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였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 축제의 성공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은 것은 방문객 수였으며 축제 방문객 수를 계산하는 방법 가운데 입장권을 발매하는 경우에는 유료입장객과 무료입장객으로 나누어 십 단위 수 이하까지도 파악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무료입장객일 경우에는 방문객 수의 파악이 매우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추론할 뿐 합리적 근거가 미약하였다.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역축제 가운데 흑자를 내는 축제는 화천 산천어 축제 등 두세 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축제는 모두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방자치단체마다 축제가 끝나고 축제 평가보고회 때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발표하지만 이 또한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추론일 뿐이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하게 되면 이동통신사의 통화 접속, 카드사의 매출자료, 고속도로 등 유료도로의 통행량 증가 등으로 관광객 수와 매출 변동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유명 축제마저 허수로 드러난 축제 관광객 수>

축제기간 동안 백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가정하면 한사람이 1만원 씩만 써도 1백억의 매출 과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장성읍에 100개의 음식점과 특산품, 숙박업소, 주유소 등 소상공인이 축제 기간 동안 평균 한 가게당 1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2019년 안동 국제탈춤축제에 내국인 1명이 사용한 금액은 55천원, 외국인 1명이 쓴 돈은 72천원으로 조사되었다. 관광객 한 사람이 머무는 시간은 평균 4시간 38분이었다.

따라서 앞으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치르는 지역축제는 축제 관람객 수가 아닌 관람객 한 사람이 사용한 평균 금액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문화관광부 3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담양대나무축제는 5월 초에 6일 동안 개최된다. 담양군은 2019년 대나무 축제에 53만 명이 다녀갔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야간에도 즐길거리를 만들어 체류형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빅데이터에 나타난 대나무축제는 어떨까? 시간대별 유동인구(축제장 주변 1.5km이내)는 축제 기간 외와 비교할 때 시간 당(10~22) 1천명~15백명이 늘어나는 것에 불과했다. 한 사람이 평균 세 시간 동안 머문다고 계산하면 늘어난 유동인구는 하루 5천 명을 넘지 않는다. 인구 유입지역으로는 광주가 50%에 이르렀다. 물론 여기에는 휴대전화가 없는 어린이나 노인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동인구 수에 계산되지 않았다.

빅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대나무 축제기간 동안 외부에서 유입된 인원은 약 14천 명으로 어린이나 노인을 포함한다고 해도 3만 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카드 사용으로 본 축제기간 동안의 매출은 어떨까? 축제 기간동안 하루 매출액은 평상시 약 66천만원보다 12천만원이 늘어난 78천만원이었다. 늘어난 업종은 음식, 숙박업, 서비스 등이었고, 줄어든 업종은 교육, 의료 순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현금과 지역상품권 등의 사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명예대표축제로 선정된 보령머드축제는 2019181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고, 유료체험객은 37899명이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빅데이터에 따른 관람객은 몇이나 될까?

축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인구유입은 축제 기간 외와 비교할 때 하루 33천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유입지역은 충남, 경기, 서울, 대전 순으로 전국에서 고르게 분포되었다. 연령으로는 20대와 10대의 유동인구 유입이 가장 많았다.

축제기간동안 하루 매출액은 약 189천만원으로 평상시 17억원보다 19천여만원이 증가했다. 오락, 스포츠, 음식, 숙박 순이었으며 현금 사용액을 감안하더라도 하루 33천여 명이 늘어난 유입인구가 1인당 1만원도 사용하지 않은 셈이다.

보령시가 181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했지만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외부 유입 관광객은 33만 명에서 4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축제로 인해 늘어난 매출 규모는 20억원 내외로 현금 사용액을 감안하더라도 25억은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축제의 효과는 단순하게 계산하고 평가할 수 없다. 지역 브랜드를 높이고, 축제 기간 외에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축제의 평가와 진단이 있어야 다음 해에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제의 평가 방법을 과거와 다르게 운영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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