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펜데믹을 지켜본 많은 미래학자가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코로나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무수한 노력은 또다시 변형 바이러스의 등장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이제는 대중들도 코로나와의 동행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코로나 19와의 공생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체부는 ‘위드 코로나 시대’라는 단어를 ‘코로나 일상’으로 순화한 대체어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거나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 통폐합·소멸을 우려했던 작은 학교(소규모학교, 전교생 60명 이하)가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 미래 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지는 특색있는 학교 만들기에 열심인 장성지역 작은 학교 5곳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다.
1화. 북일초 “행복多Dream 친환경 ‘북일초’로 오세요~”
2화. 서삼초 “3UP(인성·감성·건강) 피톤치드 교육을 아시나요?”
3화. 약수초 “학생·교직원·학부모가 함께하는 「Triple Happy」 교육”
4화. 동화초 “교육공동체가 함께 가꾸어가는 행복 동화 나라”
5화. 북이초 “생각 북돋우기, 이로운 소통하기, 나누고 베풀기”
1922년 4월 20일 사거리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북이초등학교는 8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장성을 비롯한 곳곳에서 훌륭한 사회적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북이초등학교는 ‘미래핵심역량을 키워가는 행복한 북이인 교육’을 위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독서·토론·글쓰기 교육, 자연 친화적 감수성 신장을 위한 생태체험 교육, 문화 예술을 즐기며 살아가는 힘을 기르기 위한 심미적 감성교육, 특기 신장을 위한 다양한 방과후 학교, 쉼이 있는 교육을 위한 충분한 놀이시간 운영 등이 그것이다. 지리적으로 광주·전남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여 교통과 문화의 관문이기도 한 북이초등학교에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들이 당당히 자라고 있다.
<생각 키우고 소통·공감·배려 배운다>
북이초등학교의 교육 목표는 ▲생각 북돋우기로 배움이 즐거운 어린이(지적 역량) ▲이로운 소통하기로 심신이 건강한 어린이(사회적 역량) ▲인정 나누고 베풀기로 마음이 따뜻한 어린이(인성 역량) 등 크게 세 가지다. <생각 북돋우기>는 자기주도 북이스마일 학습장, 배움중심 독서·토론 수업 등 문제해결력과 생각을 키워주는 자기주도 학습과 기본 생활 습관 정착, 자율동아리 활동 강화, 자율 테마 체험학습 운영, 나의 꿈 가꾸기 등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하는 교육 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로운 소통하기>는 관계성 개선 중심 아침활동, 학생 북새통 중심 자치활동 강화, ‘북이마음 놀이터’ 상담실 운영 등을 통해 소통 능력을 기르고, 참소리국악관현악단 운영, 보건·위생 교육, 세계 음식 체험, 다양한 방과후 학교 운영, 나의 건강 체력 관리, 학교 소나무 숲길 걷기 등을 통해 신체조절 능역을 기른다. <나누고 베풀기>는 경청하기와 경어 사용하기, 창의인성극장 운영, 전통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 공수 인사하기 등으로 존중의 문화를 배우고, 북새통 교사 수업동아리 활성화, 북새통 학부모회 운영 등 전 교육가족이 협력하는 학교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공감과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대인관계능력을 키워간다.
<북이 스마일 학습장으로 자기주도학습태도 기르기>
북이초는 스스로 그날의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 정착으로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르기 위해 ‘북이 스마일 학습장 쓰기’를 운영한다. 스마일 학습장에서 ‘스마일’은 ▲스스로 하기 ▲마음껏 하기 ▲매일매일 하기 등의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수업 끝나기 3분 전에 배운 내용과 요점을 공책에 스스로 정리하는 방식은 망각 시점 25분 안에 공부한 내용을 머릿속에 각인하는 효과가 있다. 과목이나 분량을 스스로 정하고, 문제 만들기·마인드 맵·표·그림 등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정리하는 북이 스마일 학습장을 통해 수업 집중도 향상은 물론 학습 내용 구조화에 따른 이해도 및 예·복습 효과 향상 효과까지 있어 자기주도 학습력 신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참소리국악관현악단과 함께 감성도 UP, 인성도 UP>
북이초 참소리국악관현악단은 국악예술교육을 통한 감성 중심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와 우리 전통 문화인 국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 증진 및 계승 발전을 위해 2014년 10월 창단했다.민요부는 1~2학년, 관현악단은 3~4학년, 공연단은 5~6학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기연주회 5회, 졸업연주회 4회, 전남예술페스티벌 공연, 장성아카데미 공연, 북이마을음악회 공연, 백양사 단풍축제 초청공연 등 공연을 통한 지역사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3일 6억 5천만 원 규모의 국악합주전용 연습실인 북이초 참소리관 개관으로 참소리국악관현악단의 성장과 발전에 날개를 달았다. 참소리관은 가야금실 등 악기별 연습실 5실, 합주연습실 1실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냉난방설비, 공기정화장치 등 학생 건강과 편의시설도 빠짐없이 갖추도록 설계됐다.
<“북이초등학교 학생들의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합니다”>
수요일 오후 학생들이 모두 하교한 뒤, 어찌 된 일인지 3학년 교실 한곳만은 여전히 분주하고, 뜨거운 열기마저 새 나온다. 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 협의회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북이초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2회에 걸쳐 전문적 학습 공동체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방안을 연구하고, 학년별 수업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성장하는 배움 공동체가 되기 위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수학과 전문교사를 초빙하여 나눗셈과 수 감각 기르기, 분수 지도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3차례 실시하고, 수학 교구와 동화책을 활용한 수학 수업 방안에 대한 자체 연수를 시행할 정도로 북이초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열정은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교사들의 열정이 학생들에게는 학습에 대한 집념과 어려움을 이겨내는 인내, 꿈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동력이 되고 있다.
학생들의 민주적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운영하는 ‘학생 북새통’도 ‘선생님 북새통’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학급 북새통에서 논의한 문제점들을 한 달에 한 번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토의하고 해결방안을 찾는다. 8년 동안 이어져 온 학생 북새통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우리가 학교를 지키고 성장시킨다’는 주인의식을 심어주었다. 코로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방역 수칙을 논의하고, 알뜰장터 및 학교 텃밭 수익금의 기부처와 기부 방법에 관한 의견을 모으고, 학급 골든벨·학교 운동장 정비·참소리관 옆 빈터 활용 방법 등 학교 운영에도 동등한 교육 주체로 참여한다.
북이초 허경란 교장은 “우리 북이초등학교 학생들이 저마다의 소중한 꿈을 키우고 그 꿈을 향해 한발 한 발 내딛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며 “북이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그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응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