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시장 장옥은 닫혀있고, 노점상만
황룡시장 장옥은 닫혀있고, 노점상만
  • 변동빈 기자
  • 승인 2021.01.17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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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 철거 등 대대적 개선 방안 절실
지난 14일 황룡장 장옥 내부는 거의 문을 닫은 상가가 많다
지난 14일 황룡장 장옥 내부는 거의 문을 닫은 상가가 많다.

장성의 대표 재래시장인 황룡장은 [동국문헌비고,1770][임원경제지, 1830]에 황룡장이 4일과 9일에 열린다고 기록되어 있어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시장이다. 당초에는 회사촌 요월정 부근에 있던 장이 1922년 호남선 철도가 개설되고, 장이 활성화되면서 1926년 장성역과 가까운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였다. 황룡장은 요월정에 있던 시장을 구시장이라고 하고, 월평으로 옮긴 뒤에는 신시장이라고도 불렀으며 화룡장 또는 화롱장이라고도 불렀다.

황룡장의 전성기는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로 일제강점기에는 포목상과 잡화점 그리고 한지와 굴비가 대량으로 유통되었으며 황룡장과 함께 열린 우시장은 전라남도 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활성화되었다.

6.25전쟁이 끝난 뒤 한지와 굴비시장은 크게 쇄락하였으며 수년 전까지 한약방, 약국, 주조장, 식료품점, 청과물, 건어물 상회, 미용실, 이발관, 세탁소, 미곡상, 사료상, 철물점, 자전거 판매점, 농기구 수리상, 포목의류 및 이불 가게, 전파상회, 종약 자재상, 신발가게, 시계상, 식당과 정육점 등이 열렸었다.

1980년에는 황룡장 서쪽에 있던 우시장이 부지가 좁아 현재의 장소로 이전하였다.

지난 14일 황룡장 장옥 주변 노점상 모습
지난 14일 황룡장 장옥 주변 노점상 모습

<대형마트에 빼앗긴 황룡시장 상권>

황룡장은 1973년 호남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광주의 양동시장 등에 상권을 빼앗기기 시작하였고, 산업화에 따른 이농현상이 겹쳐 인구가 줄어들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황룡장은 광주 첨단 등에 대형슈퍼마켓이 입점하면서 더욱 쇠락하였고, 장성읍에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가 문을 열면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장성군은 2004년 장옥 현대화사업을 완료하였고, 최근에는 주차장 시설 확충, 화장실 개선 등을 통해 환경을 바꾸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시장은 중병에 걸린 환자처럼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황룡장은 419칸으로 보통 4칸이 하나의 점포가 된다. 따라서 실질적인 점포수는 100개 내외이며 상인회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은 94명이다. 하지만 지난 114일 황룡장을 찾았을 때 문을 연 장옥은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비어있는 장옥과 장옥사이는 좁고, 어두웠으며 사람의 왕래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장옥 주변의 노점에서는 채소류와 과일, 건어물과 잡화 등을 파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좌판을 깔았다. 장옥은 닫혀있고 노점은 문을 연 것이다.

노점으로 인해 장날이면 자동차의 교행이 어려울 때가 많고, 주차장에는 트럭을 이용해 물건을 파는 상인들로 인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맨다.

장성군은 장옥의 지붕이 오래돼 비가 새고 있어서 지붕을 교체하고, 장옥과 장옥사이에 전등을 밝게 하는 등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한다. 하지만 장옥과 장옥 사이가 좁고, 지붕이 낮아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정재우 황룡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 이후로 문을 닫은 가게가 더 늘어났다. 더구나 상인들 중에는 70대 이상의 노인들이 적지 않아 건강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부득이한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옥이 낮고, 어두운데다 장옥과 장옥 사이가 좁아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데는 공감했다. 장 회장은 장옥 칸수를 줄이고, 통로를 넓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연세가 많은 상인들은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현재 황룡시장에서 홍어와 굴비, 과일과 곡류 등은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고 있어서 이를 특화하는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꺼져가고 있는 황룡시장에 새 숨을 불어넣을 대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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