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인정해주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고객이 인정해주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21.01.03 21:57
  • 호수 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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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재료로 소비자 입맛까지 완벽 공략
빵 마니아들을 몰고 다니는 미다스의 손
장성 농산물을 누구보다 ♥하는 남자

제과제빵 경력 30. 이름만 대면 알만한 광주 제과에서 제과제빵을 시작해 해남에서 빵지 순례객들이 반드시 찾는 빵집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1년 전쯤 장성에 정착한 김왕중 베이커리김왕중 대표를 만났다.

 

김왕중 베이커리에만 있는 양파 피클 브래드

블로거들이 올린 저희 베이커리 이야기들을 보시고 삼계농협 류종춘 상무님께서 해남까지 찾아오셨어요. 장성 사과와 양파를 재료로 빵을 만들 방법을 찾아봐 달라고요. 그 뒤로 김태욱 조합장님께서도 계속 도움을 주고 계시고요. 두 재료 모두 빵이나 케이크와 정말 잘 어울려서 이제는 제가 다른 지역 제과인들에게 양파 피클 샘플을 보내고 있어요. 장성 농산물 홍보대사가 된 것 같아요(웃음).”

장성 양파빵, 장성 사과빵 등 지역 농산물 빵을 연구해 판매하다 얼마 전 삼계농협서 양파 피클을 출시하면서 양파 피클 브래드가 탄생했다. 햄버거를 연상시키는 양파 피클 브래드는 흔히 사용하는 오이피클 대신 양파 피클을 넣은 것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김 대표는 장성 김왕중 베이커리에만 있는 특별한 제품이죠. 젊은 층은 물론이고, 아이들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라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오이피클은 새콤한 맛이 강하지만 양파 피클은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적절히 어우러져 고객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양파 피클 브래드 출시 후 매출이 50% 가까이 오를 만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장성 양파는 유독 단맛이 강하고 단단해서 쉽게 물러지지 않는 강점이 있다. 여기에 양파 피클은 생채소를 사용할 때와 다르게 세척, 보관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 손을 덜고, 맛은 풍부해지는 장점까지 더했다. 피자 빵, 소시지 빵 등 채소가 들어가는 제품 7가지에 양파 피클을 다져 넣는데, 고객 반응이 좋다.

 

마가린·방부제 NO, 천연버터·건강한 식재료 YES

김 대표는 해남에서 이미 해남 고구마빵으로 김왕중 베이커리를 빵지 순례객들의 필수 코스로 등극시킨 바 있다. 당시 해남군은 해남 고구마 빵을 지역 대표 먹거리로 만들기 위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많은 블로거와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거쳐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김왕중 베이커리는 장성 사과와 장성 양파 등 장성을 대표하는 과일과 농산물로 장성 명물 빵을 만드는 장성 명물 빵집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남면농협 로컬 푸드와 동화·황룡 하나로마트에서도 김왕중 베이커리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쿠키, 카스텔라, 파이, 식빵, 롤케이크 등 200여 가지에 이르는 제품을 모두 수작업으로 직접 만드는 김 대표의 출근 시간은 새벽 3시 반이다. 이때부터 저녁 7시까지 쉴새 없이 빵을 만든다. 그런 김 대표에게 가장 아끼는 빵을 물었다. 돌아온 답은 크로와상찐빵’.

일반 밀가루가 아닌, 김왕중 베이커리만의 비법 재료를 사용해 쫄깃한 식감이 오래 유지된단다. 6개 한 봉지가 5천 원. 공정시간이 길고 코로나 19 영향으로 원료 수급도 어렵지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잊지 않고 찾아주는 고객들을 생각하면 가격을 올릴 수가 없다. 손님들이 환상 크로와상이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김 대표는 빵을 만들 때 마가린보다 10배 비싼 천연 버터를 사용한다. 그는 “6년 전 뇌출혈로 쓰러졌었어요. 지금은 완쾌판정을 받았지만요. 그전에는 저도 마가린을 썼었어요. 퇴원 후 모든 재료를 건강식으로 바꿨어요. 방부제도 쓰지 않구요. 천연 버터를 사용하면 빵이 딱딱해지는 노화 현상도 훨씬 덜하고, 풍미도 깊어져요. 고객들은 차이를 금방 아시죠. 주변에서 그렇게 고급 재료만 쓰고, 가격도 최소한만 받아서 괜찮겠냐고 걱정을 많이 해요. 그러나 고객이 인정해주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끝까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겁니다라고 말했다.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아내와 올해 상무대에 장교로 임관하는 큰딸, 아빠 손맛을 빼닮아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하는 둘째 딸, 그리고 가까이서 큰 힘이 되어 주시는 스승님과 오픈 날부터 함께한 두 명의 직원 모두 김 대표의 든든한 조력자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대표가 새해 소망을 이렇게 전했다.

신축년은 소상공인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모두 모두 꽃길만 걸으세요~”

믿기 어렵지만, 김왕중 베이커리 빵은 택배로도 만날 수 있다. 무려 1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즉석식품제조가공업 허가를 받은 덕분이다.

취향 따라 기분 좋은 빵 폭탄을 맞고 싶다면 김왕중 베이커리(010-2668-8200, 삼계농협 하나로마트 내)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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